[기자수첩] 다문화의 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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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다문화 시대다.
충청권 다문화 학생 수는 이미 2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 다문화 학생 수는 대전 3428명, 세종 815명, 충남 1만 1569명, 충북 6824명 등 총 2만 2636명이다.
이와 달리 다문화 교육의 질적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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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다문화 시대다. 2021년 기준 국내 거주 외국인 주민 수는 213만 명. 어느덧 우리나라는 외국인이 없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당장 TV만 틀더라도 그렇다. 외국인 예능프로그램 전성기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정서로 무장한 외국인이 어느새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하지만 이상과 현실은 다른가 보다. 우리는 TV 속 외국인 출연진들에게 그토록 친근감을 느끼면서 정작 바로 옆에 있는 이들에겐 왜 그토록 각박한 걸까. 그 대상을 다문화 가정으로 좁히면 더욱 암울하다.
"곧 중학교에 입학하지만 전혀 신나지 않아요. 거기서도 '똥남아'라고 놀림을 받을 것 같아서 걱정돼요.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것도 남들보다 2배나 더 어렵고…"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 학생이 어렵사리 고백한 말이다.
충청권 다문화 학생 수는 이미 2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일 기준 다문화 학생 수는 대전 3428명, 세종 815명, 충남 1만 1569명, 충북 6824명 등 총 2만 2636명이다.
이와 달리 다문화 교육의 질적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발표한 '2021년 전국다문화가족실태조사'에 의하면 지난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23점으로 나타났다. 2015년 4.53점, 2018년 4.33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학교생활 적응도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지금도 일부 학생은 편견과 차별에 멍에를 쓰고 학교를 떠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초등 0.68%, 중등 0.78%, 고등 2.01% 등이었다. 같은 기간 전체 학생의 학업중단율은 초등 0.4%, 중등 0.5%, 고등 1.1%로, 다문화 학생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다문화 가정을 포용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 의식 못지않게 교육 당국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다문화가족 자녀들은 지역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머지않아 우리 사회의 한 축을 이루게 될 것이 자명하다. 다문화 학생들을 위한 섬세한 대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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