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할 시간을 줬다"…KT 나도현 단장이 밝힌 FA 계약이 늦춰진 이유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신본기에게 고민할 시간을 줬다. 선수를 존중해줬다"
KT 위즈는 10일 "내야수 신본기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프로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신본기는 1+1년 총액 3억 원(연봉 1억 3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에 계약했다.
신본기는 201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 받았다. 2020시즌까지 롯데에서 활약했던 신본기는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신본기는 이적 첫 시즌 96경기 173타수 41안타 1홈런 19타점 타율 0.237 OPS 0.636을 기록했다. KT의 정규시즌 우승에 일조한 신본기는 한국시리즈에서 1경기에 나와 4타수 1안타 1홈런 1득점 1타점 타율 0.250 OPS 1.250을 기록하며 프로 데뷔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시즌에는 활약이 저조했다. 74경기에 출전해 121타수 22안타 1홈런 8타점 타율 0.182 OPS 0.485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경기에 출전해 5타수 1안타 타율 0.200 OPS 0.400을 마크했다. 이후 FA 자격을 취득한 신본기는 프로 데뷔 후 첫 FA 시장에 나왔다.
작년 11월 17일부터 신본기는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에 나설 수 있었다. 2022년이 끝날 때까지 신본기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새해가 밝은 뒤 신본기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신본기의 FA 계약 후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KT 나도현 단장은 "신본기에게 FA 계약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줬다. 선수를 존중해줬다"라고 FA 협상이 오랜 기간 진행된 이유를 설명했다.
나도현 단장은 "신본기는 트레이드로 이적한 뒤 우승에도 일조했다. 작년에는 살짝 부진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전력상 야수 뎁스가 얇다. 특히, 내야수 뎁스가 얇은데 신본기는 수비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감독님께서 경기를 치르며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다.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다. 함께해서 좋다"라고 계약을 성사한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내야수 심우준과 권동진이 입대한다. KT는 두 선수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FA 시장에서 김상수를 영입했고 LG 트윈스에서 방출된 이상호도 데려왔다. 그리고 신본기와 다시 손잡으며 선수 구성을 완료했다.
3명의 내야수를 영입한 것에 나 단장은 "수비 쪽에서는 물론, 여러 방면에서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며 "김상수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주전 유격수로 검증된 선수다. 우리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는 것을 기대한다. 이상호와 신본기는 유틸리티 자원으로 필요한 위치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라고 말했다.
세 선수 모두 KBO리그에서 잔뼈 굵은 선수들이다. 신본기는 2012년에 데뷔했다. 이상호는 2010년 육성 선수로 롯데에 입단했다. 김상수는 2009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받았다. 나도현 단장은 "세 선수 모두 워크에식이 좋은 선수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베테랑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기대했다.
[나도현 단장과 신본기(위), 신본기. 사진 = KT 위즈 제공,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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