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삼성전자 유통파트너 '미래반도체' 증권신고서 읽어보기

최성준 2023. 1.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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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공모가 5300원~6000원…유통가능물량 25%
반도체 매입액 99% 삼성전자…의존도 높은 구조

2023년 기업공개(IPO)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 가운데 반도체 유통 전문기업 미래반도체가 코스닥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어요.

미래반도체 공모주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상장 전 제출하는 증권신고서를 꼭 확인해야 하는데요. 긴 내용을 모두 찾아보기 힘든 투자자를 대신해 [공시줍줍]이 꼭 확인해 봐야 할 내용을 최대한 압축해 봤어요.

미래반도체는 어떤 회사인지, 공모 금액은 어디에 쓰는지, 공모가격은 어떻게 결정됐는지, 투자 유의점은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삼성전자 유통파트너란?

미래반도체는 회사 이름처럼 반도체를 다루는데요. 제조는 하지 않는 유통 전문기업이에요. 특히 국내 최대 반도체 제조기업인 삼성전자의 유통파트너로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주력으로 다루고 있어요.

반도체 유통기업은 반도체 제조 기업의 공급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역할을 해요. 생산을 멈추는데도 비용이 들어가는 반도체산업 특성상 수요에 의해 생산을 조절하기보다는 유통기업을 통해 공급을 관리시키는 셈이죠. 또 반도체 수요처는 종류와 수가 너무 많아 직접 관리하기보다는 파트너를 통하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국내 반도체 유통시장에는 다양한 유통기업이 존재하는데요. 그중에서도 삼성전자의 반도체 유통 사업권은 미래반도체를 포함해 에스에이엠티, 신성반도체 등 3개 사뿐이라고 해요.

미래반도체의 최근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2020년 2183억원, 2021년 3280억원, 지난해 3분기까지 3929억원의 매출을 올렸어요.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약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돼요.

자금 확보 후 반도체 재고량 늘릴 예정

미래반도체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상장 공모에 나섰어요. 총 36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고, 희망 공모가격은 5300원~6000원으로 총공모 금액은 191억원~216억원으로 예상돼요.

미래반도체 IPO 개요/그래픽=비즈니스워치

공모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주로 운전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에요. 미래반도체는 약 160억원을 재고 확충을 위한 운전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어요. 유통업 특성상 보유한 재고량이 매출에 직결되기 때문이에요.

해외사업 진출을 위해 약 20억원도 사용할 계획이에요. 미국 및 동남아시아에 거점을 마련해 해외에도 반도체를 유통하기 위함이에요.

희망공모가격은 미래반도체와 유사한 기업인 유니트론텍, 매커스 등 2개 사와 주가수익비율(PER)을 비교해서 결정했어요.

앞서 말한 미래반도체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유통파트너 2개 사와는 비교하지 않았는데요. 신성반도체는 비상장사라 비교할 수 없고, 에스에이엠티는 시가총액이 2000억원이 넘어 규모가 차이나 비교하지 않았어요.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수치로 주가가 1주당 수익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비율이에요. 유니트론텍과 매커스의 평균 PER은 4.94배로 집계됐고, 이를 활용한 미래반도채의 주당 평가가액은 6721원인데요.

마지막으로 여기에 10.72%~21.14%의 할인율(평가 가치 대비 할인해주는 일종의 서비스 개념)을 반영해 희망 공모가격 5300원~6000원이 정해졌어요. 참고로 지난해 상장한 기업의 평균 할인율은 36.3%~23.9%였음을 고려하면 할인율이 인색함을 알 수 있어요.

투자 유의점은?

미래반도체는 주요 사업이 반도체 유통인 만큼 반도체를 사용하는 제품의 성장성이 줄어들 경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반도체 최대 수요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인데요. 이들 전자기기의 판매량이 줄어들면 반도체 수요도 줄어들고 회사 수익성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또 삼성전자 영업파트너로서 삼성전자에 의존한 매출 구조도 유의해야 해요. 미래반도체는 연간 반도체 매입액의 99%를 삼성전자에서 사들이고 있어요. 따라서 삼성전자가 미래반도체와 거래하지 않게 된다면 치명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어요.

상장 후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유통 주식도 확인해야 하는데요. 미래반도체는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많지 않아요. 벤처캐피털(VC) 등 기존투자자가 없어 공모하는 주식인 360만주만 시장에 풀릴 예정이에요. 이는 공모 후 주식수 1443만8000주의 25% 규모예요.

상장 후 의무보유확약 해제로 나올 물량도 적어요. 가장 먼저 3개월 뒤 상장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이 취득한 10만8000주(0.75%)가 나와요. 또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89만4165주(6.19%)는 6개월 뒤 시장에 풀려요.

최대 주주인 이정 대표가 보유한 983만5835주(68.12%)는 상장 후 경영 안정성을 위해 1년을 추가해 1년 6개월 간  의무보유돼요.

공모 일정 정리

마지막으로 미래반도체의 공모 일정을 정리했어요.

1월 10일~11일 :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격을 확정해요.

1월 13일 : 공모가격 확정 공고
-이날 희망공모가격(5300원~6000원)이 아닌 확정공모가를 발표하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어느 정도 의무보유확약을 했는지도 나와요.

1월 16일~17일 : 공모주 청약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해요.

*독자들의 제보와 피드백을 환영합니다. 궁금한 내용 또는 잘못 알려드린 내용 보내주세요. 열심히 취재하고 점검하겠습니다.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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