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사흘 내리 상승...3대 지수 일제히 올라
뉴욕증시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각각 약보합, 하락세로 마감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모두 이날 나스닥지수의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나스닥은 6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3일 연속, S&P500과 다우는 9일을 제외한 6일과 10일 상승세를 탔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강한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하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기준금리가 6%까지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 전망으로 기울었다.
연준의 말과 달리 금리인하는 피할 수 없다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나스닥은 전일비 106.98p(1.01%) 상승한 1만742.63으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탔다.
대형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는 186.45p(0.56%) 오른 3만3704.10,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S&P500은 27.16p(0.70%) 뛴 3919.25로 올라섰다.
업종별로도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S&P500 나머지 10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웨덴 중앙은행인 릭스방크가 주최한 중앙은행컨퍼런스에서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확인했다.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정치적으로 인기 없는 정책인 금리인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다이먼 CEO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6%까지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 판단은 달랐다.
억만장자 투자자 폴 튜더 존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다간 경제를 박살내겠지만 다행히도 그 전에 연준이 멈출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이 파국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존스는 올해 주식 환매와 기업 인수합병(M&A)이 활발해져 주가가 오를 것이라면서 미 주식시장이 1조달러 정도의 초과수요 상태로 전환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종목별로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과 테슬라 주가 흐름은 갈렸다.
애플은 자체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것이란 소식으로 전일비 0.58달러(0.45%) 오른 130.73달러로 마감했다.
반면 테슬라는 '과매도' 상태에 진입했다는 평가 속에 애널리스트들의 매수 추천이 잇따랐지만 0.92달러(0.77%) 내린 118.85달러로 미끄러졌다.
'제2의 테슬라' 리비안 자동차는 1% 더 내렸다.
차량 제조·부품공급을 책임지는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지난해 후반 이후 고위 간부들이 잇따라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보도가 주가 하락을 불렀다.
리비안은 0.17달러(1.02%) 하락한 16.45달러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80% 넘게 폭락한 리비안은 올 들어서도 벌써 11% 넘게 하락했다.
목욕·가정용품 소매체인 베드배스앤드비욘드(BBBY)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이날 각각 28%, 13% 폭등했다.
BBBY는 특히 지난해 3·4회계분기 매출이 기대를 밑돌고, 손실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확인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음이 재확인됐지만 폭등했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체 주식의 약 절반이 이른바 '공매도' 주식이라는 점이 주가 폭등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먼저 내다 파는 투자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싼 값에 이를 사서 주식을 되갚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공매도 손실이 커진 공매도 투자자들이 서둘러 주식을 사서 되갚느라 주가가 악재에도 불구하고 폭등했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른바 '공매도 압박'이다.
BBBY는 0.45달러(27.78%) 폭등한 2.07달러로 마감했다.
코인베이스도 시장에서 회전되는 주식의 약 30%가 공매도 된 상태여서 공매도 압박 요인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규모 추가 감원이 비용절감으로 이어져 실적 개선을 부를 것이란 기대감까지 작용해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4.96달러(12.96%) 급등한 43.23달러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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