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잡쉈어?" 맥모닝, 맥도날드 효자된 까닭

한전진 2023. 1. 1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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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모닝, 전년 대비 판매량 15% 증가
버거킹도 아침메뉴 2년 만에 재출시
편의점도 가세…뜨거워진 '조식 경쟁'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맥도날드가 아침 메뉴 '맥모닝'으로 연일 미소 짓고 있다. 엔데믹과 고물가로 판매량이 최근 증가하고 있어서다. 팬데믹으로 한때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이젠 '빅맥' 못지않은 주류 메뉴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위기감을 느낀 경쟁사들은 부랴부랴 아침 메뉴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햄버거 업계의 '조식' 경쟁은 올해 본격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맥모닝의 '돌풍' 

11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20일까지 맥모닝의 판매량은 2330만개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매출도 50% 늘었다. 일 평균 판매량으로 치면 7만2000개에 달하는 수치다. 맥모닝은 맥도날드가 지난 2006년 국내에 출시한 아침 메뉴다. 잉글리시 머핀에 햄이나 베이컨, 계란 등 '가벼운 구성'이 특징이다. 

늘어난 맥모닝 판매량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맥도날드는 지난해 9월 조식 메뉴 '맥그리들'도 한정 수량으로 선보였다. 맥그리들은 기존 맥모닝 대표 재료인 '잉글리시 머핀' 대신 구운 팬케이크인 '핫케이크 번'을 사용했다. 출시 한 달 만에 조기 품절되며 인기를 끌었다. 맥그리들 출시 이후 한 달간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 판매 시간대 매출은 출시 전 동기간 대비 14.3% 증가했다.

맥도날드는 일찍부터 아침 메뉴에 공을 들여왔다. 시장조사업체 엔피디(NPD)그룹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2019년 4분기 기준 국내 패스트푸드 상위 6개 브랜드 중 아침 식사 시장에서 점유율 50.4%를 차지했다. 다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늘면서 아침 메뉴에 대한 수요가 적잖게 감소했다.

왜 '인기' 있나 

다만 엔데믹으로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출근과 통학을 하는 학생과 직장인이 다시 늘어났다. '가벼운 아침'을 '저렴한 가격'에 먹고 싶은 수요층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맥모닝은 맥머핀, 음료, 해시브라운이 포함된 세트 메뉴 기준 4000~4700원에 먹을 수 있다. 맥카페 메뉴도 동일 용량의 프랜차이즈 커피보다 30~50% 저렴하다.

주요 외식품목 가격 상승률 / 그래픽=비즈니스워치

특히 최근 고물가 상황도 인기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서울 기준 지난해 12월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은 같은 해 1월보다 최대 13.8% 올랐다. 간단히 끼니를 때울 수 있는 김밥이 2769원에서 3100원으로 11.9% 올랐다. 자장면도 5769원에서 6569원으로 13.8%가 뛰었다. 허리띠를 졸라맨 소비자들은 값싼 식사에 지갑을 열고 있다.  

맥도날드가 조식에 공을 들였던 이유는 '집객' 유도였다. 아침은 보통 햄버거 매장이 활기를 띠는 시간이 아니다. 아침부터 고기 등 무거운 음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다. 맥모닝은 이 빈틈을 채워줄 수 있다. 여기에 고기보다 단가가 낮은 계란 등을 사용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맥모닝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이었던 셈이다. 

'맥모닝'만 있을소냐

경쟁사들도 맥모닝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맞불을 놓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해 11월 아침 메뉴 '킹모닝'을 재출시했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늘어날 외출 수요를 겨냥한 조치였다. 출시 3주 만에 41개 매장에서 1만4000여개가 팔렸다. 버거킹은 앞으로 배달 애플리케이션 등 배달 채널을 통해서도 해당 메뉴를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도 아침 메뉴 '리아모닝'을 최근 30개 매장으로 확대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에는 서울역사점 등 일부 점포에서만 팔렸다. 롯데리아도 아침 메뉴 효과를 보고 있다. 리아모닝 판매 이후 해당 점포들의 오전 매출은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약 38% 늘었다. 맘스터치도 최근 강남에 '맘스터치랩' 3호점을 열고 아침 메뉴 '맘스모닝'을 출시했다.

이젠 편의점 업계도 아침 메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1일 '겟모닝' 세트를 내놨다. 1월 한달 간 매일 새벽 4시부터 오전 11시까지 GET커피 라지를 구매하면 모닝 머핀(2800원)을 1000원을 할인해준다. 이외에도 업계는 빵과 우유, 커피와 샌드위치 등 아침이 될만한 메뉴를 묶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프랜차이즈 업계의 경쟁이 훨씬 치열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업계는 국내에서 포화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여겨지는 곳이 '아침 메뉴' 시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데믹에 고물가까지 겹치며 가성비 있는 아침 메뉴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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