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코어 듀오 최지훈·박성한, WBC 무산이 아쉬운 이유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 11. 06: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SG 랜더스의 우승 코어 듀오 최지훈(25)·박성한(24)의 WBC 대표팀 발탁 무산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이강철 WBC 국가대표팀 감독과 조범현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은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5회 2023 WBC 국가대표팀 최종 30인의 명단을 공개했다. 엔트리는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부상 선수 등이 발생하지 않는 한 큰 변화 없이 이 선수들로 WBC를 치르게 된다.

그런데 지난 시즌 SSG의 주전 중견수와 유격수로 통합 우승을 이끈 최지훈과 박성한이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는 게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다.

SSG 랜더스의 우승 코어 듀어 최지훈과 박성한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해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사진=김재현, 김영구 기자
우승을 이끈 이력 뿐만 아니라 지난해 포지션 기준 리그 정상급의 활약을 펼치며 한 단계 올라선 기량을 뽐낸 터라 더 아쉬운 결과다.

국제경쟁력을이 중요한 대회기에 상대적으로 많은 투수들을 뽑고, 베테랑들을 위주로 선발하면서 최지훈과 박성한이 희생양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그런 이야기들이 나올만한 활약을 펼친 두 사람이다.

지난 시즌 최지훈은 투수와 야수 통합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WAR) 리그 4위(7.77)의 기록을 냈다. 야수 가운데서는 1위 키움 이정후(10.25), 2위 삼성 호세 피렐라(7.77)에 이은 리그 3위 성적이었다.

특히 최지훈의 평균 대비 수비 승리 기여도(WAAwithADJ) 기록은 1.909로 리그 전체 야수 1위였다. 부문 2위 박해민(LG, 1.858)과 함께 3위 이하 선수들을 압도적으로 제친 수비력을 뽐냈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의 선택은 받지 못했다.

최지훈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리그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경험을 우선한 대표팀 선발 기준에 따라 아쉽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외야수 부문은 대신 지난 시즌 MVP 이정후를 비롯해 김현수-박해민(LG), 나성범(KIA), 박건우(NC)가 발탁됐다. 발이 빠르고 수비력이 뛰어나며 작전수행능력이 뛰어난 박해민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타격 능력이 출중하고 경험이 많은 야수들이 선발된 경향이 있다. 결국 최지훈은 지난 시즌 뛰어난 활약에 최고의 수비력을 뽐내고도 골든글러브에 이어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다.

박성한의 발탁이 무산된 것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이번 대표팀엔 상대적으로 많은 8명의 내야수가 선발됐다. 최정(SSG),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병호-강백호(kt), 김하성(샌디에이고),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최지만(피츠버그)이 그 주인공이다.

이적 팀 피츠버그에서 메디컬테스트를 남겨 둔 최지만의 합류는 변수가 있지만 선수 자신의 의지가 크고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어 합류 가능성은 상당한 편이다. 결국 내야수 포지션에만 메이저리그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는 빅리거 3명이 합류하면서 박성한이 영향을 받은 결과가 됐다.

박성한의 2022시즌 활약도 두드러졌다. 풀타임 유격수로 시즌을 치르며 야수 부문 리그 16위에 해당하는 4.02의 WAR를 기록했다. 또한 박성한의 공격 WAR는 4.23으로 야수 가운데 13위, 유격수 2위였다. 수비 역시 리그 야수 가운데서 5번째, 유격수 가운데선 가장 많은 1176이닝을 소화하며 리그 막바지 체력이 떨어지기 전까진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박성한도 유격수 포지션에서 두드러지는 성적을 냈지만, 내야수에 3명의 메이저리거가 선발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사진=김영구 기자
하지만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가 김하성-에드먼의 빅리거 키스톤콤비를 선택하면서 박성한의 입지가 애매해졌다. 동일 포지션에서 김하성이 1순위인 가운데 백업 멤버로 오지환의 손을 들어주면서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유격수의 경우 상황에 따라 대표팀에서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활약하는 방향으로 중복해서 명단에 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김하성, 김혜성, 에드먼 등이 모두 복수 포지션이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거기다 박병호-강백호-최지만까지 1루수만 3명을 뽑으면서 박성한이 선택 받지 못한 상황이 됐다.

최종 엔트리 발탁은 결국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기술위원회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 동시에 오랜 기간 고심하며 선정했다는 그들의 몫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SG의 ‘우승 듀오’가 뽑히지 못했다는 건 유감이기도 하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