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 신음했던 캘리포니아, 이번엔 물난리...3주째 폭우에 강풍

조성진 기자 2023. 1. 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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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여름을 비롯해 수년 간 가뭄 및 이로 인한 산불로 신음했던 캘리포니아주가 이번에는 물폭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가뭄과 산불로 캘리포니아주 지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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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머세드시의 주택이 물에 잠겨 있다. AFP 연합뉴스

최소 16명 사망·3400만명 홍수주의보

400㎜ 물폭탄에 해리 왕자 부부·오프라 윈프리 거주 부자 동네도 대피령

19일까지 ‘대기의 강’ 현상...피해액 1조2천억원 넘을 듯

지난해 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3주째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겨울 폭풍이 이어지면서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여름을 비롯해 수년 간 가뭄 및 이로 인한 산불로 신음했던 캘리포니아주가 이번에는 물폭탄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현지시간) 폭우가 캘리포니아 전역을 강타하면서 누적 인명 피해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된 이번 물난리는 올해 들어 캘리포니아에 본격적인 피해를 주기 시작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이후로 숨진 사람은 모두 14명이다.

캘리포니아 중부 해안 지역인 샌루이스어비스포 카운티에서는 전날 승용차가 불어난 물에 휩쓸리면서 여성 1명이 숨지고 5세 소년이 실종됐다. 당국은 이날 실종된 어린이가 숨졌을 것으로 보고 수색을 중단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산불로 숨진 사람보다 이번 폭풍우로 사망한 사람이 더 많다며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폭우로 캘리포니아 주요 하천이 위험 수위로 치솟으면서 재난 대응 당국이 주민 3400만 명 이상에게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고 전했다. 북부 새크라멘토 밸리와 몬터레이 베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전체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다. 홍수 및 산사태 위험 지역 주민 수만 명은 긴급 대피 명령을 받았다.

앞서 로스앤젤레스(LA) 북쪽의 벤투라·샌타바버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는 4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에 따라 해리 영국 왕자 부부,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등이 거주하는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부자 마을 몬테시토에도 전날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경제의 혈맥인 북부 지역 주요 고속도로 곳곳은 침수돼 마치 강처럼 바뀌었고 다수의 주택이 물에 잠겼다. 캘리포니아 남부의 LA 다운타운과 베벌리힐스 지역 도로도 물바다로 변했다.

최근 몇 년간 가뭄과 산불로 캘리포니아주 지반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폭우가 홍수와 산사태 피해를 더욱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예보업체 아큐웨더의 수석 기상학자 조너선 포터는 이번 캘리포니아 폭풍우에 따른 재산 피해가 10억 달러(약 1조2500억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 ‘파워아우티지’(PowerOutage.us)에 따르면 23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풍우가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s) 현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기의 강’은 다량의 수증기가 강처럼 좁고 긴 띠 모양으로 움직이며 많은 비를 뿌리는 것을 뜻한다. 이 기상현상은 최근 몇 년간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발생한 수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기의 강’ 현상은 오는 19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미 기상청(NWS)은 앞으로 며칠 동안 캘리포니아 많은 지역에서 17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고 태평양에서 유입된 거대한 사이클론이 북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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