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 내렸다' 테슬라 오락가락 가격에 뿔난 소비자…내린 이유는?

이세현 기자 2023. 1. 11.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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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며 콧대를 높였던 테슬라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을 대폭 내렸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다섯차례나 가격을 올리며 '카플레이션'을 촉발했던 테슬라가 새해들어 최대 1000만원 넘게 가격을 내리며 이미 차를 구매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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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 판매량 18.3%↓…중국서도 재고 쌓여 공장 한시 중지
경쟁 전기차 모델 많아져 고육지책…전기차 가격 하락 주도할수도
서울 강남구의 한 테슬라 전기차 전용 충전구역.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세현 기자 =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며 콧대를 높였던 테슬라가 최근 아시아 시장에서 가격을 대폭 내렸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다섯차례나 가격을 올리며 '카플레이션'을 촉발했던 테슬라가 새해들어 최대 1000만원 넘게 가격을 내리며 이미 차를 구매한 고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가격 인하를 떨어진 점유율과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면서 앞으로 전기차 가격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11일 테슬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8499만9000원으로 기존 9664만원보다 1165만원이나 내렸다. 모델 Y퍼포먼스는 1억473만원에서 9473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모델3도 기본형은 6434만원, 사륜구동 모델은 8817만원으로 각각 600만원 인하됐다.

갑작스런 가격 인하에 구매자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구는 1억 주고 산 차를 누구는 9000만원에 사느냐", "가격에 혼란을 주니 믿고 살 수가 없다"는 성토가 이어졌다.

테슬라의 이번 파격 할인은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은 1만4571대로 2021년 1만7828대보다 3257대(18.3%)나 줄며 부진했다.

테슬라는 최근 중국 시장에서도 최대 13% 가량 가격을 낮춰 기존 차주들이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에 재고가 쌓이자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열흘간 한시적으로 상하이공장 생산을 중단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특별한 성능개선 없이 국내 판매가를 5차례나 인상했으나 이번에는 2년만에 대폭 할인에 나서며 1000만원 넘게 할인하는 등 '오락가락'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테슬라의 가격 정책은 '전략 실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초반과 달리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속속 전기차 경쟁 모델을 내놓고 있으나 테슬라는 이에 대항할 신모델이 없는 상황에서도 '팬덤 현상'을 바탕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경기 침체와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그간 올린 가격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는 지적이다. 또 최근 화재 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신뢰도가 떨어진 점도 타격이 됐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전에는 테슬라의 판매량이 높았지만, 이제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판매가 부진하다보니 할인을 통해 고객의 마음을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테슬라가 적정한 가격선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며 "결국 차가 안 팔리니 가격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가격 인하는 다른 전기차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테슬라의 거듭된 가격인상으로 카플레이션이 촉발됐던 것처럼 이번에는 연쇄 인하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항구 연구위원은 "테슬라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경쟁 모델들도 가격을 올리기가 힘들어진다"며 "테슬라가 항상 전기차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왔던 만큼, 이번에도 가격 하향을 이끌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호근 교수도 "그간 전반적인 전기차 가격 상승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었는데, 이번 할인으로 (가격 상승이) 다소 완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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