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메우고 강점 유지하고…'정중동' KT, 차분히 준비하는 새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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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돈을 쏟아 전력을 보강하지는 않았다.
KT 위즈의 올 오프시즌은 조용한듯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정중동'(靜中動)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3 시즌을 앞둔 KT는 전력 변화가 크지 않다.
재계약한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는 둘 다 지난 시즌 중반 KT에 합류한 '대체 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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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도 3명 중 2명 재계약…과감함보다는 안정적 선택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많은 돈을 쏟아 전력을 보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빈틈을 메우고 기존의 강점을 유지하며 여전히 지난 시즌의 전력은 유지했다. KT 위즈의 올 오프시즌은 조용한듯 알차게 전력을 보강한 '정중동'(靜中動)으로 요약할 수 있다.
2023 시즌을 앞둔 KT는 전력 변화가 크지 않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군 입대한 것이 가장 큰 이탈이지만 다른 이탈은 없다시피했다.
이를 메우는 것이 오프시즌 최우선 과제였다. 그리고 KT는 전략을 착실히 이행하며 빈틈을 메웠다.
우선 FA 내야수 김상수(33)를 4년 총액 29억원에 영입했다. 김상수는 유격수와 2루수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안정적인 내야수다. 심우준의 빈 자리는 물론, 만 39세의 베테랑 2루수 박경수의 자리도 맡길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는 김상수 말고도 노진혁(NC→롯데), 박민우(NC 잔류), 오선진(삼성→한화) 등이 있었다. 하지만 KT는 이 중 '준척급'으로 꼽히는 김상수의 영입을 결정했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수비력이 돋보이는 김상수는 KT에겐 가장 잘 맞는 퍼즐이기도 했다.
김상수는 심우준이 자리를 비우는 동안 2루수와 유격수 자리를 맡아줄 수 있다. 심우준이 전역하면 함께 '키스톤 콤비'를 이룰 수도 있다.
또 한 명의 FA 계약은 자팀 내야수인 신본기(34)로 지난 10일 1+1년, 총액 3억원 조건에 잔류시켰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FA로 계약 총액도 현재까지 발표된 이들 중 가장 적다. 하지만 KT 입장에선 신본기 역시 꼭 필요한 선수 중 하나다.
신본기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트레이드 된 후 지난 2년 동안도 중요할 때마다 빈 자리를 메워줬다. 역시나 KT는 심우준의 공백과 풀타임 소화가 어려워진 박경수로 인해 내야수가 약점이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버텨줄 수 있는 베테랑 신본기의 역할이 작지 않다.
국내 선수 진용이 거의 그대로인 KT는 외국인선수 구성도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시즌 함께 한 3명의 외인 중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과 재계약했다. 지난해 통합 우승팀 SSG 랜더스가 준수한 활약을 펼친 세 명의 외인(숀 모리만도와 후안 라가레스, 윌머 폰트)을 모두 갈아치운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재계약한 외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외야수 앤서니 알포드는 둘 다 지난 시즌 중반 KT에 합류한 '대체 외인'이다.
벤자민은 17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2.70, 알포드는 80경기에서 0.286의 타율과 14홈런 50타점을 기록했다.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KT는 이들이 KBO리그 적응을 마친 2023년엔 더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실제 KT는 대체외인과 재계약해 '대박'을 터뜨린 경험도 있다. KT는 지난 2017년 대체 외인으로 영입했던 멜 로하스 주니어와 재계약한 뒤 2020년까지 함께 했다. 로하스는 2020년 0.349의 타율에 47홈런 135타점의 맹위를 떨치며 MVP까지 받은 후 일본 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받아 떠났다.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KT는 2022년엔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고전하다가 후반기 반등하며 4위를 차지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패하긴 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주기엔 충분했다.
그리고 2023시즌 역시 KT는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이강철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게 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낼 수밖에 없기에, KT의 '정중동' 행보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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