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딩크 '마지막 춤사위' 키워드는 복수… 연속우승 막은 태국에 설욕&트로피 정조준[초점]

허행운 기자 2023. 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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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결승에서 한국인 감독의 지략대결은 물 건너갔다.

하지만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 파트너로는 태국도 제격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결승에서 태국을 만나지 않았다면 복수의 기회 역시 영영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AFF컵(당시 스즈키컵) 4강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알렉산드로 폴킹 감독의 태국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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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아쉽게도 결승에서 한국인 감독의 지략대결은 물 건너갔다. 하지만 박항서(64) 감독의 '라스트 댄스' 파트너로는 태국도 제격이다. 직전 대회에서 베트남의 2연속 우승을 저지한 장본인이 태국이기 때문. 박항서 감독이 갚아야 할 빚이 크다.

지난 2020 AFF컵 준결승에서 만났던 베트남의 박항서(왼쪽) 감독과 태국의 알렉산드로 폴킹 감독. ⓒAFPBBNews = News1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4강 태국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은 1-0으로 승리했지만 그 우세를 잇지 못한 김판곤호는 총합 1-3으로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박항서 감독과의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직전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던 팀을 준결승까지 올려둔 김판곤 감독의 리더십은 충분히 빛났다.

지난 9일 열린 또다른 준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전에 선착한 박항서 감독은 김판곤 감독의 도전을 상대적으로 편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박 감독 또한 연이 깊은 김 감독과의 대결이 무산된 것이 내심 아쉽겠지만 결승 상대로 낙점된 태국도 충분히 나쁘지 않은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박항서 감독이 갚아야할 빚이 있는 팀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베트남 지휘봉을 내려놓은 박항서 감독은 결승에서 태국을 만나지 않았다면 복수의 기회 역시 영영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지난 2020 AFF컵 태국과의 준결승 1차전에서 오심에 아쉬워하는 베트남의 박항서 감독. ⓒAFPBBNews = News1

사연은 이러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지난 2021년에 열린 2020 AFF컵(당시 스즈키컵) 4강에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알렉산드로 폴킹 감독의 태국이 마주쳤다. 전전대회인 2018 AFF컵서 베트남 역사상 10년 만의 우승을 진두지휘했던 박항서 감독이 내친 김에 2연속 제패까지 꿈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태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박항서 감독은 1차전에서 태국이 자랑하는 에이스인 차나팁 송크라신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태국 메시'로 불리는 송크라신은 전반에만 멀티골을 몰아치며 이르게 베트남을 붕괴시켰다. 여기에 더해 박 감독의 표정이 연신 찌푸려질 수밖에 없는 주심의 오심 퍼레이드까지 이어지면서 베트남의 멘탈마저 흔들리고 말았다.

완전히 기세가 밀린 베트남은 이어진 2차전에서 극적인 반전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0-0 무승부에 그쳤다. 총합 0-2로 밀린 베트남의 연속 제패 도전은 그렇게 마무리 됐다. 태국만 넘을 수 있었다면 결승에서 객관적 전력에서 우세하다고 평가 받는 인도네시아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남았던 박항서호다.

ⓒ아세안축구연맹 공식 SNS

그 악연이 이제 무대를 바꿔 이번에도 이어지게 됐다. 박항서 감독 입장에서 차라리 잘 됐다 생각할 수 있다. 마지막 춤사위를 춰야하는 의미있는 무대에서 지난 대회의 설욕을 멋지게 성공하며 자존심을 살림과 동시에 빛나는 트로피까지 손에 쥔다면 그보다 더 화려한 마침표는 없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오는 13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 경기장에서 1차전의 막을 올린다. 이후 휴식 및 이동일을 가지고 태국으로 장소를 옮긴 16일에 치르는 2차전을 통해 최종 우승국을 가릴 예정이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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