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일 만에 한 자리 득점’ 자밀 워니, 그때도 상대는 LG였다

손동환 2023. 1.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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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밀 워니(199cm, C)의 부진이 뼈아팠다.

서울 SK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에 61-85로 졌다. 4연승 후 2연패. 공동 3위에서 단독 4위(17승 14패)로 내려앉았다. 2위 LG(17승 12패)와는 한 게임 차.

SK는 2021~2022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21~2022시즌의 전초전인 KBL 컵대회를 포함하면, SK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전희철 SK 감독의 리더십과 세밀한 준비가 크게 작용했다. 기존의 강점인 속공을 유지하되, 특정 선수에게 쏠렸던 공격 부담을 ‘모션 오펜스’로 분산했다.

감독이 준 변화도 컸지만, 선수들의 역량도 크게 작용했다. 특히, 1옵션 외국 선수인 자밀 워니가 2019~2020시즌의 위용을 찾았다. 2021~2022시즌 정규리그에서 45경기 평균 31분 44초를 출전했고, 22.1점 12.5리바운드(공격 4.0) 3.1어시스트에 1.1개의 스틸로 SK를 정규리그 1위로 만들었다.

4강 플레이오프부터 더 큰 위력을 발휘했다. 경기당 32분 55초 동안 29.7점 11.3리바운드(공격 4.3) 3.7어시스트로 상대인 고양 오리온(현 고양 캐롯)을 짓눌렀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5경기 평균 35분 43초 동안 22.6점 11.8리바운드(공격 3.2) 3.0어시스트. SK 통합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팀의 주축 중 한 명이었던 안영준(195cm, F)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군으로 갔지만, SK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워니가 버텨주는 게 크다. 30경기 평균 31분 13초 동안 23.6점 10.4리바운드(공격 3.0) 2.5어시스트에 1.2개의 블록슛과 1.0개의 스틸로 공수 맹활약하고 있다. 평균 득점과 평균 블록슛 모두 리그 1위.

하지만 워니가 LG전에서 만날 아셈 마레이(202cm, C)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마레이의 골밑 지배력은 워니를 껄끄럽게 할 수 있다. 워니는 마레이와 차별화된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주특기인 유연한 움직임과 정교한 손끝 감각으로 마레이와 맞서야 한다.

그렇지만 워니의 초반 슛 감각은 좋지 않았다. 처음에 시도한 야투 3개 모두 놓쳤다. 전매특허인 플로터와 훅슛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워니의 부진이 더 부각됐다. 일종의 복선 같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니는 계속 던졌다. 워니의 매치업인 마레이가 페인트 존 밑으로 처졌기 때문이다. 워니에게 찬스가 계속 난 것. 찬스가 생긴 워니는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1쿼터 7분 6초 동안 2점에 그쳤다.

마레이는 1쿼터 마지막 2분 54초를 쉬었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다시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2쿼터 시작 후 2분 넘게 야투조차 시도하지 못했다. 마레이와의 몸싸움 또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워니다운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워니의 공격력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야투 성공률 약 22.2%(2점 : 2/9). 워니는 전반전 4점에 그쳤다. 에이스의 침체는 팀 경기력 저하와 연결됐다. SK는 29-4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워니가 어떻게든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3쿼터 초반에 끌어올린다면, SK와 워니 모두 베스트 시나리오. 그러나 워니는 3쿼터 시작 후 3분 동안 야투 한 번 던지지 못했다. 볼을 잡아도, 마레이와 LG 선수들의 손질을 감당하지 못했다.

워니는 공수 전환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마레이에게 유리한 자리를 내줬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못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결단을 내렸다. 3쿼터 시작 4분 11초 만에 워니를 벤치로 불렀다. 김선형(187cm, G)-최성원(184cm, G)-허일영(195cm, F) 등 스타팅 라인업과 함께 코트를 빠져나갔다. SK는 41-61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시작 부저가 울렸음에도, 워니는 코트에 나서지 않았다. 팀의 패배를 벤치에서 지켜봤다. 21분 47초 동안 4점 9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그쳤다.

2022년 3월 5일 이후 312일 만에 한 자리 득점. 상대는 공교롭게도 LG였다. 당시 기록은 18분 26초 출전에 8점이었다. 다만, 생각해야 할 게 있다. SK가 당시에는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고, 워니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상대가 LG였다는 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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