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김하성 따로 또 같이…숨 가쁜 12월과 1월, 한국야구 뒤집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년 뒤에 미국에서 만날 날을 기다린다.
이정후(키움)는 자신의 야구인생에 두 번째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을 꼽는다. (첫 번째는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 실제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열망을 더욱 크게 키웠다.
김하성이 2020시즌을 끝으로 키움을 떠났지만, 두 슈퍼스타의 끈끈한 인연은 계속된다. 2021-2022 오프시즌에 이어 이번 2022-2023 오프시즌에도 합동 개인훈련을 했다. 이정후는 작년 올스타전서 김하성이 개인훈련 당시 모든 걸 다 바꿨다면서, 2022시즌에 무조건 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2년만에 최고의 수비형 유격수로 거듭났다.
이정후 역시 김하성과 함께 개인훈련을 한 효과에 만족했다. 2020시즌 막판 체득한 자신만의 타격 폼을 2022시즌까지 이어왔는데, 2020시즌 후 12월부터 훈련하며 감각을 이어온 루틴을 올 겨울에도 이어갔다.
이정후와 김하성이 올 겨울 함께 훈련하는 모습은 김하성의 개인코치이기도 한 최원제 코치의 SNS에서 드러나기도 했다. 이밖에 두 사람은 최근 KBL 최고 윙맨 최준용(SK)의 경기를 보기 위해 서울잠실학생체육관을 찾기도 했다. 운동도 여가도 함께 하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최준용과 친분이 깊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수많은 루틴, 노하우, 비기를 공유하며 KBO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서로 좋은 영향을 미치며 발전하는, 매우 좋은 케이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 이상 같은 팀은 아니지만, 두 사람의 시너지는 계속된다.
그런 두 사람은 지난 9일에 헤어졌다. 이정후가 개인훈련을 위해 9일 미국 LA로 떠났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같은 소속사의 후배 이의리(KIA)와 함께 LA에서 1월 내내 개인훈련 한다. 개인 트레이너까지 고용한 상태다. 1월에 완벽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2월 애리조나 키움, 대표팀 스프링캠프에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더구나 이정후는 타격폼을 수정, 업그레이드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성은 여전히 국내에 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의 피오리아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에 미리 건너가 메이저리그 세 번째 시즌을 준비할 계획이다. 두 사람은 2월15일 시작할 WBC 캠프에서 다시 만나고, WBC에서 한국야구를 위해 헌신한 뒤 다시 헤어진다.
이정후는 올해 키움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당당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하는 꿈을 꾼다. 김하성은 공수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활약을 펼쳐 샌디에이고 주전 2루수로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그런 두 사람은 2024시즌에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맞대결을 펼치는 꿈을 꾼다. 단순히 꿈이 아니라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여러모로 한국야구에 한 획을 그으려고 하는 두 절친이다.
[이정후와 김하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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