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도 '판곤앓이'… 한글로 전한 감동 진심 "깊은 마음 속에 당신밖에 없다"[AFF컵]

허행운 기자 2023. 1. 11.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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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64) 감독이 동남아시아에 불러일으킨 한국인 감독 열풍은 신태용(53) 인도네시아 감독 그리고 김판곤(54) 말레이시아 감독까지 이어졌다.

강한 리더십과 함께 의미있는 결과를 낸 김판곤 감독을 향해 말레이시아도 감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판곤 감독 부임과 함께 말레이시아에는 변화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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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박항서(64) 감독이 동남아시아에 불러일으킨 한국인 감독 열풍은 신태용(53) 인도네시아 감독 그리고 김판곤(54) 말레이시아 감독까지 이어졌다. 강한 리더십과 함께 의미있는 결과를 낸 김판곤 감독을 향해 말레이시아도 감동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말레이시아 스포츠 매체 두니아 수칸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4강 태국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서 0-3으로 패했다.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은 1-0으로 승리했지만 그 우세를 잇지 못한 김판곤호는 총합 1-3으로 무너지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먼저 결승에 선착한 박항서 감독과의 매치업이 성사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얕은 스쿼드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선전을 거듭한 말레이시아와 김판곤 감독에게는 충분히 박수를 쳐줄만 하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열린 2020 AFF컵(코로나19로 인한 개최연기)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고 말았다. 지난 2018 대회에서 준우승까지 일궈냈기에 큰 기대가 모인 상황서 찾아온 패닉이었다. 말레이시아 전체의 충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그 아픔을 씻기 위해 지난해 1월 김판곤 감독을 선임하기에 이른 것이었다.

김판곤 감독 부임과 함께 말레이시아에는 변화가 찾아왔다. 탄탄한 수비 조직력과 함께 스피드가 살아나면서 날카로운 역습이 장기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그 움직임은 이내 의미있는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축구협회 공식 SNS

지난해 6월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거둔 성과가 시작이었다. 2승 1패, 조 2위를 기록한 김판곤호는 1980년 이후 43년 만의 자력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07년 본선 경험은 실력이 아니라 개최국 자격으로 얻은 직행 티켓이었기에 그 빛이 바랜 진출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기세를 올린 김판곤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도 의미있는 결과를 낸 것이다. 비록 준결승에서 무너졌지만 상대가 디펜딩 챔피언이자 AFF컵 최다 6회 우승국에 빛나는 태국이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지난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것만으로 선전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이유다.

말레이시아 현지의 축구 열기도 자연스레 높아졌다. 지난 태국과의 1차전이 열린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 경기장에는 무려 6만2989명의 구름 관중이 모여들어 대표팀을 응원했다. 이어진 태국 원정 2차전은 안방 만큼은 당연히 아니었지만 많은 서포터즈들이 대표팀을 응원하러 먼 발걸음을 옮겼다.

ⓒ말레이시아 스포츠 매체 두니아 수칸 공식 SNS

아울러 이번 대회 기간 중에는 '판곤매직'에 매료된 말레이시아 국민들의 모습을 체감할 수 있는 한 팬의 진심어린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말레이시아 매체 두니아 수칸은 공식 SNS를 통해 "가장 깊은 마음 속에는 당신밖에 없습니다"라고 한글로 적힌 응원 현수막을 들고 있는 팬의 사진을 게시했다. 이 팬은 지난 3일 부킷 잘릴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B조 조별리그에 응원차 방문왔다 사진에 포착됐다.

이어 매체는 "말레이시아의 미쓰비시컵이 종료됐다. 결승 진출의 희망은 달성되지 않았지만 김판곤 감독이 관리하는 팀은 여전히 자랑스러운 경기를 선보였다"며 뿌듯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모든 서포터즈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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