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너마저…대형보험사들 대출 한도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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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카드사들이 대출 한도를 낮추고 저축은행·캐피탈 등은 대출중개플랫폼에서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대출을 중단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도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한도를 줄이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 회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보험사 약관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금리가 연 4~5%선으로 대출만 가능하다면 연 7%가 넘는 신용대출보다 편익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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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환 어려워진 가입자 보험 해지할까 대응 나서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새해 들어 카드사들이 대출 한도를 낮추고 저축은행·캐피탈 등은 대출중개플랫폼에서 '시스템 점검'을 이유로 대출을 중단한 가운데, 일부 보험사들도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 한도를 줄이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경기침체로 고객 부실 우려가 커지자 돈을 갚지 못해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 것이란 판단에 해지 방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부터 보장 해지환급금을 보유한 보장성 계약에 대해 약관대출 비율을 조정했다. 기존 60%에서 보험계약 잔존만기(보험만기-대출일자)에 따라 대출 가능 비율에 0~60%로 차등을 두는 형태다.
예컨대 잔존만기가 15년 미만, 13년 이상인 단기납 계약 가입자가 대출에 나설 경우 보장 해지환급금 1000만원을 가정할 때 대출가능금액은 기존 6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어든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대출가능비율 변경은 보장재원에 한한 조치"라며 "보장재원은 보험만기에 가까워질수록 환급금이 감소하는 구조이기에 보험기간 종료시점에 가까워지는 약관대출건의 리스크관리 차원"이라고 말했다.
약관대출은 가입한 보험의 해약환급금 최대 95% 범위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제도다. 대출 심사가 필요 없고, 중도상환 수수료나 연체이자도 없어 서민들의 급전창구 또는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한 대출이어서 상환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보험사 입장에서는 손해가 없다. 하지만 약관대출 차주가 돈을 갚지 못하는 경우가 늘면 보험 계약을 해지하고 대출을 갚는 일이 발생한다. 보험 계약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다. 이번 현대해상의 조치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누적 해지환급금은 29조6895억원으로 지난 2021년 같은 기간(21조7261억원)과 비교해 36.7% 늘었다. 해지환급금은 계약자가 보험계약을 중도에 해지할 시 보험사가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다른 보험사들도 약관대출 한도를 낮추면서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달부터 약관대출 한도를 해지환급금의 95%에서 90%로 축소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일부 보험 상품에 대한 약관대출 한도를 60%에서 50%로 낮췄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카드, 저축은행 등 2금융 회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면서 보험사 약관대출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며 "금리가 연 4~5%선으로 대출만 가능하다면 연 7%가 넘는 신용대출보다 편익이 크다"고 말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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