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운영 개입 인정한 흥국생명, 왜 권순찬 감독 향한 사과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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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감독의 경기운영에 대해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흥국생명은 10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써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될 일임에 분명하다"며 경기운영 개입을 인정했다.
물론 권순찬 감독을 향해 사과하면, 흥국생명은 감독 경질에 대한 명분을 잃게 된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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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흥국생명이 감독의 경기운영에 대해 개입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런데 경질을 당한 권순찬(48) 감독을 향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다.
흥국생명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구팬들과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2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을 경질했다. 그러자 권순찬 감독은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단장이 (문자로) 오더 내리는게 있었다. 누구 넣고 누구 쓰라고, 제가 그걸 듣지 않았다. 말을 안 듣는다고 (윗선에) 보고를 했을 것"이라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의 신용준 신임 단장은 5일 "(권순찬 감독과 김여일 단장이) 로테이션 문제에 대해 의견이 안 맞았던 것으로 안다"며 "팬들은 전위에 김연경, 옐레나가 같이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서로 엇갈리게 있는 것을 원했다. 유튜브에서 팬들의 의견이 나왔고 주변에서도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로테이션 문제는 작전과 관련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신용준 신임 단장의 말대로라면, 김여일 단장이 유튜브에 나온 팬들의 의견으로 감독의 고유 권한인 전술적인 문제를 건드린 것이다. 그럼에도 신용준 신임 단장은 "개입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악화된 여론 속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흥국생명은 10일 사과문을 통해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써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될 일임에 분명하다"며 경기운영 개입을 인정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하지만 정작 최대 피해자인 권순찬 감독에게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사과문에 코칭스태프에게도 사과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지만 이를 이미 경질된 권순찬 감독을 지칭한 것으로 보기엔 불명확하다. 권순찬 감독의 이름을 기재하거나, 좀 더 분명한 메시지가 필요했다.
물론 권순찬 감독을 향해 사과하면, 흥국생명은 감독 경질에 대한 명분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이미 흥국생명은 경질에 대한 명분을 잃은 지 오래다. 오히려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만이 팬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있는 길이다.
새해부터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흥국생명. '경기운영 개입'을 인정했다면, 권순찬 감독에게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그러나 정작 최대 피해자인 권순찬 감독의 이름은 사과문에 없었다.
▶흥국생명 사과문 전문
배구팬들과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단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먼저 구단의 경기운영 개입 논란, 감독 사퇴와 갑작스러운 교체로 배구와 핑크스파이더스를 아껴주신 팬들께 심려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이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받은 핑크스파이더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머리 숙여 사과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근의 사태는 배구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경기운영 개입이라는 그릇된 방향으로 표현된 결과로써 결코 용납될 수도 없고, 되풀이되어서도 안될 일임에 분명합니다.
흥국생명 배구단은 앞으로 경기운영에 대한 구단의 개입을 철저히 봉쇄하고 감독의 고유 권한을 전적으로 존중할 것입니다. 구단의 굳은 의지가 단순히 구두선에 그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하겠으며, 이번 일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경기운영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흥국생명 배구단의 문화를 재정립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핑크스파이더스의 주인은 흥국생명이라는 기업이 아니라 경기를 뛰는 선수들과 이들을 아껴주시는 팬들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구단을 운영해 나갈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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