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키워드는 '경제외교'…경제사절단 이끌고 '세일즈' 총력전
대·중소 100개社 '경제사절단' 동행…다보스포럼서 글로벌 CEO 간담회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새해 첫 순방 키워드는 '경제외교'로 집약된다. 대규모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아랍에미리트(UAE)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방문해 전방위 '세일즈 외교'를 펼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공공외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UAE와 스위스를 방문하는 순방길에 오른다. 14~17일 UAE를 국빈 방문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고, 18~19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일정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번 순방 의미를 '경제외교' 대주제 아래 △UAE △투자유치 △글로벌 연대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했다. 대·중소기업 100여개사로 구성된 '경제사절단'과 함께 공공·민간을 아우르는 '세일즈 외교'에 전념한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은 집권 2년차 들어 '수출'과 '경제'에 초점을 맞춘 국정 운영을 강조해왔다. 특히 신년사에서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에 놓고 수출 전략을 직접 챙기겠다"고 했는데, 이번 순방도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것이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먼저 윤 대통령은 첫 순방지로 UAE를 국빈 방문한다. 역대 대통령 중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대통령과 양자회담 및 오찬 간담회를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격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정상 회담을 통해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4대 분야를 비롯한 양국 간 투자·경제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 사절단은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 원전, 에너지,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최 수석은 "경제 중심의 정상외교를 통해 원전, 에너지, 투자,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방위적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세계 금융시장의 '큰 손'인 UAE국부펀드와도 구체적인 협력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수출한 최초의 원전이자, 중동 최초의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직접 방문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바라카 원전은 한국과 UAE, 한국과 중동 간 원전 협력의 상징과도 같은 프로젝트"라며 "한·UAE 에너지 협력, 원전 협력을 정상화시킴과 동시에 훨씬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기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스위스로 이동해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주요 정상 및 국내외 글로벌 기업인들을 만나 경제 외교를 이어간다. 김 실장은 "윤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을 통해 경제·안보 외교, 세일즈 외교, 공공 외교를 입체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18일 국내외 주요 기업 CEO들과 간담회도 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무바델라, 소니, 셀, 그랩 등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과 연대의 길을 제시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포스포럼을 계기로 주요 정상들과의 즉석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이 18일 스위스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지원을 위한 '한국인의 밤'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을 전하면서 "다보스에 모인 유력 인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국제 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알리고 한국의 문화도 함께 홍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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