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폭격한 타이거즈맨의 컴백…위기의 3인방, 외야에 전운이 감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6월13일만 기다리나.
KIA의 2023시즌 가장 큰 변화는 어쩌면 박동원(LG)이 아닌 최원준(상무) 합류다. 2021년 12월에 입대한 최원준이 6월 중순에 들어오면, KIA 외야와 라인업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2022-2023 오프시즌에 뚜렷한 외부보강이 없는 KIA에 최원준의 복귀가 실질적 전력보강이다.
최원준은 통합우승한 2017년부터 1군에서 주전과 백업을 오가더니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주축 멤버가 됐다. 여러 포지션을 오가다 외야수로 자리매김했다. 중견수를 맡기도 했지만, 코너 외야수로 굳어진 상태다.
2020년 123경기서 타율 0.326 2홈런 35타점 OPS 0.808, 2021년 143경기서 타율 0.295 4홈런 44타점 OPS 0.742를 각각 기록했다. 2루타 생산력을 갖춘 교타자로 자리매김했고, KIA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를 굳혔다.
2022시즌에는 상무에서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오가며 퓨처스리그를 폭격했다. 92경기서 타율 0.382 6홈런 73타점 90득점 8도루 OPS 1.020을 찍었다.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가볍게 따냈고, 시즌 후 시상식에서 “2군 선수들을 위한 상이 더 많이 생기면 좋겠다”라고 했다.
건강하게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KIA에 많은 변화가 일어날 듯하다. 우선 현재 주전 우익수는 나성범이다. 최원준이 돌아오면 나성범이 좌익수로 이동하거나 최원준이 좌익수로 갈 수도 있다. 중견수는 소크라테스 브리토로 가고 ‘수비왕’ 김호령이 뒤를 받친다.
다만, 최원준의 합류로 위기의 3인방이 탄생할 조짐이다. 이들에겐 6월 초까지 김종국 감독에게 최대한 기량과 미래 가치, 쓰임새를 어필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주전 좌익수 이창진, 통산 3할을 자랑하는 왼손 교타자 고종욱, 왼손 거포 김석환이 대표적이다.
이창진은 2022시즌 111경기서 타율 0.301 7홈런 48타점 56득점 OPS 0.776으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토탭으로 타이밍을 맞추며 질 좋은 타구를 생산하는 노하우를 완전히 습득했다. 고종욱은 수비 아킬레스건 탓에 62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타율 0.283, 득점권타율 0.296으로 나쁘지 않았다. 김석환은 끝내 1군에서 자리잡지 못했으나 포텐셜만큼은 여전히 팀 내 최고 수준이다.
최원준이 돌아온다고 해서 이들의 기회가 무조건,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건 아닐 것이다. 최원준에게도 다시 1군 무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고, 시즌 초반 좌익수를 맡을 선수들도 최원준과 공존할 충분한 자격은 있을 것이다. KIA가 진짜 바라는 건 외야진의 시너지다.
[최원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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