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호주 오픈도 불참… 테니스 사랑 식었나
한때 테니스와 사랑에 빠졌다고 했던 오사카 나오미(26·일본·세계 47위)가 테니스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오사카는 오는 16일부터 열리는 호주오픈에 불참한다. 앞서 호주오픈 조직위원회는 8일 “오사카가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불참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사카는 이로써 작년 윔블던에 이어 최근 열린 세 메이저대회 중 두 개에 나서지 않게 됐다. 지난해 US오픈에선 1회전에서 무릎을 꿇었다.
오사카는 21세이던 2018 US오픈에서 당시 ‘테니스 여제’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어서 열린 2019 호주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국적으론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21 호주오픈까지 해마다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등 총 4개의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며 윌리엄스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받았다. 아이티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테니스계에서 흑인·아시아인 인권과 관련한 목소리도 내왔다.
그러나 그는 2021년 5월 프랑스오픈을 앞두고 대회 기간에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1회전에서 이긴 뒤 우울증을 호소하며 기권했다. 그해 이어진 윔블던에도 출전하지 않는 등 내림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1 US오픈과 지난해 호주오픈 3회전(32강)이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그의 마지막 대회 출전은 작년 9월 토레이 팬 퍼시픽 오픈 때이다. 최근엔 2019년부터 교제해온 미국 래퍼 코어데이(26)와의 유럽 여행 사진을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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