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0개 기업과 UAE 간다… 원전·방산 세일즈

14일부터 6박8일간 대통령 새해 첫 순방

尹대통령,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 참석 - 윤석열(오른쪽에서 둘째) 대통령이 10일 경기도 과천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2023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주제 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4일부터 6박 8일간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를 방문한다고 대통령실이 10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UAE에서 방산·원전 수출 등과 관련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스위스에선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정부 들어 처음으로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된 경제 사절단을 이끌고 경제 외교를 펼친다.

윤 대통령은 오는 14~17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 초청으로 UAE를 국빈(國賓) 방문한다. 한국 정상의 UAE 국빈 방문은 1980년 양국 수교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무함마드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국빈 오찬을 하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격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UAE 방문은 외교의 초점을 경제 활성화와 수출 확대에 맞추고자 하는 윤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형제의 나라인 UAE와 원자력·에너지·투자·방산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한·UAE 비즈니스 포럼과 상담회에 참석해 양국 기업을 일대일로 매칭하며 실질적인 수출과 투자 유치 성과를 낼 계획이다.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는 미래 사회 설계 구상을 밝힌다. 이번 순방에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를 비롯해 100여 기업 인사들이 참여한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민간 주도로 구성된 사절단의 약 70%가 중소‧중견기업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다수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을 통해 원전, 에너지, 방산, 기후변화, 우주, 보건의료, 스마트팜, 문화 콘텐츠 등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군의 UAE 파병 부대인 아크부대를 방문한다.또 한국이 수출한 바라카 원전도 방문하고 현장 근로자들과 오찬을 한다. 이곳은 한국이 수주한 최초의 원전이자 중동 최초 원전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바라카 원전은 한·중동 원전 협력의 상징”이라며 “지난 정부에서 (탈원전으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원전 협력을 다시 정상화하는 동시에 한층 업그레이드할 기회”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세계경제포럼 참석을 위해 17일 스위스로 이동한다. 한국 대통령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19일 다보스포럼 특별 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국제 협력 방안과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앞서 18일 다보스에서 국내외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복합 위기 극복 방안 등을 논의한다.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비롯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무바달라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이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동포 간담회,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행사에 참석하고, 취리히 공대를 방문해 양자 기술 석학과 만난 후 오는 21일 귀국한다.

한편 윤 대통령은 10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 인사회’에서 “과학기술과 디지털 경쟁력이 국가 미래뿐 아니라 우리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심화 시대에는 과학기술 수준이 그 나라의 수준”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인 신년 인사회에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