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득점왕’ 영입한 울산, ‘삼바 축구’ 데려온 전북

김민기 기자 2023. 1. 11.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년 1·2위팀, 전력 보강 경쟁

프로축구 울산 현대, 전북 현대는 K리그 양대 강호다. 2017년부터 5년간 K리그 왕좌는 전북의 차지였다. 특히 2019년부터는 3년 연속 뒷심을 발휘해 울산을 끌어내리고 정상에 올랐다. 현대가(家)인 이들은 우승을 위해 서로를 눌러야 하는, 숙명의 라이벌로 거듭났다. 두 팀의 경기는 늘 중요한 승부처였고 격한 신경전에 붉으락푸르락하는 일도 연달았다.

매번 체면을 구기던 울산은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17년 만에 우승했다. 매번 2위에 머물다 거둔 우승이어서 더 달콤했다. 올해는 입장이 뒤바뀌었다. 항상 마지막에 웃던 전북이 정상 탈환을 위해 잔뜩 벼르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영입 경쟁

다가오는 2023 시즌(2월 25일 개막) 우승을 향한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두 팀은 새바람을 위해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뜨거운 선수 영입전을 펼치고 있다. 새로 울산·전북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달리겠다”며 전의를 다진다.

전북이 먼저 이동준(26) 영입으로 울산의 허를 찌르며 그라운드 밖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동준은 2021년 울산에서 뛰며 11골을 넣었던 공격수다. 작년 초 독일 분데스리가 헤르타 베를린(독일)으로 이적했지만 부상 악재 등으로 팀에 완전히 녹아드는 데 실패했다. 결국 한국에 돌아오기로 결정한 그가 택한 곳은 바로 전북이었다. 그는 “전북의 목표인 우승 트로피를 반드시 들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울산은 이에 질세라 4일 주민규(33) 영입을 발표하면서 맞불을 놨다.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주민규는 2021년 한국인으로는 5년 만에 득점왕(22골)에 올랐고, 지난 시즌에도 리그에서 조규성(25·전북)과 함께 가장 많은 17골을 넣었다. 현재 리그 최고의 골잡이 중 하나다.

그러자 전북이 다시 한번 깜짝 놀랄 소식을 들고 왔다. 전북은 울산의 주민규 영입 발표 다음 날인 5일 아마노 준(32)을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아마노는 작년 울산 우승의 핵심 멤버였다. 일본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소속인 아마노는 지난 시즌 임대로 울산에서 뛰며 팀에 9골을 안겼다. 그랬던 그가 이제는 울산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한 법. 아마노는 “이번 시즌 우승과 리그 베스트11을 꼭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화려해진 공격진

연이은 영입으로 양 팀의 새 시즌 공격은 더욱 화려해질 전망이다. 울산의 주민규는 지난 시즌 14경기 만에 9골을 퍼부은 헝가리 공격수 마틴 아담(29)과 함께 상대 골문을 정조준한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울산은 주민규 영입으로 상대 수비 전술에 더 유연하게 대응하게 됐다”며 “마틴 아담과 주민규가 함께 나설 경우 폭발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우수 선수에 올랐던 이청용(35)도 울산과 2024년까지 재계약, 새 시즌에도 울산의 허리를 책임진다.

울산이 새로 영입한 스웨덴 듀오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울산은 작년 11월 스웨덴 함마르뷔 IF에서 미드필더 다리얀 보야니치(29)를 데려온 데 이어 같은 팀에서 공격수 구스타브 루빅손(30)을 영입했다. 두 선수는 함마르뷔에서 3시즌 동안 발을 맞춘 바 있다. 이들 모두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는다.

이동준은 전북의 측면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을 예정이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는 이동준은 빠른 속도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데 능하다. 전북은 이동준이 지난 시즌 13골을 올린 바로우(31)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길 바란다. 직전 울산의 우승 멤버인 아마노는 K리그는 물론 울산의 전술에 대한 이해도 높아 홍명보 울산 감독에게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북이 10일 영입을 발표한 브라질 공격수 하파엘(31)은 과거 우라와 레즈(일본)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노련한 선수다. 전북은 또 로베르토 디마테오(53) 감독을 기술고문로 선임하는 등 변화에 노력하고 있다. 디마테오 고문은 2011-2012시즌 첼시를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으로 이끈 바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