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두터움 競爭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 11. 03: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 의해 수정되어 본문과 댓글 내용이 다를 수 있습니다.

8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딩하오 九단 / 黑 김명훈 九단

<제5보>(56~66)=딩하오는 오는 6월 만 23세가 된다. 2019년 제31회 TV아시아선수권 결승서 동갑내기 신진서에 패한 뒤 분을 못 참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2021년엔 양딩신, 커제, 구쯔하오 등 중국 간판급 스타들을 결승서 잇달아 제치고 국내 타이틀을 석권해 주목받았다. 2022년 연말에도 세계 챔프 관록의 미위팅을 따돌리며 대기사전 2연패(連覇)를 이뤘다.

백은 56으로 우하귀의 찜찜한 맛을 보강한다. 흑이 ‘가’로 뛰어들어 백 56, 흑 ‘나’ 이후 ‘바’까지 부호 순으로 패를 내는 수를 예방한 것. 우하귀가 요새화하면서 백은 큰 실리와 두터움을 확보했다. 57이 아프긴 하지만 58로 달려 살기만 하면 된다는 계산. 흑의 입장에선 57, 58 교환이 실리 손해가 커 의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59는 두터움을 선호하는 김명훈다운 고압 전술이지만 역시 비판대에 올랐다. 참고도 1을 거점으로 중앙 쪽 두터움을 택하는 편이 더 좋았다는 것. 이랬으면 흑세가 전국적으로 입체화됐을 것이다. 63으로 벌렸을 때 바짝 다가선 64에서 기세가 느껴진다. 66의 자세도 당당하다. 다음 흑의 한 수를 놓고 김명훈과 인공지능의 의견이 또 한 번 엇갈리는데.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