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2’도 ‘외계+인’도 벌써 안방에?… 개봉 화제작 OTT행이 빨라진다
웨이브에 뜨자마자 영화 1위 올라
10일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의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본 1위 영화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브리씽’). 1980년대 영화 ‘예스마담’ 시리즈로 기억에 선명한 말레이시아 출신 홍콩 배우 미셸 여(양자경·楊紫琼)가 주연을 맡았고, 올해 미 아카데미 작품상 등 주요 부문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수작이다. 국내에서도 열성 팬을 양산했다. ‘에브리씽’은 5일 OTT 중 웨이브가 독점 공개한 뒤 줄곧 이 플랫폼의 영화 순위 선두를 다투는 중이다. IPTV 등에서는 여전히 최대 1만4000여 원 지불해야 하지만 웨이브 회원은 공짜다.
그런데 ‘에브리씽’은 지난해 10월 12일 개봉한 뒤 아직 석 달이 채 되지 않은 영화. 이 영화뿐이 아니다. 극장 개봉 때 화제가 집중된 영화들일수록 OTT로 향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10일 넷플릭스와 토종 대표 OTT 티빙의 영화 순위 1위는 모두 유해진·현빈 주연의 코믹 액션물 ‘공조2: 인터내셔널’이 차지했다. 작년 9월 7일 개봉 뒤 딱 넉 달 뒤인 7일 OTT에 도착했다. 작년 6월 말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7월 말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1부’도 지난 12월 28일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극장 최고 흥행 대목인 여름 시즌용 영화들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례적인 일. 두 영화 모두 현재도 IPTV에선 유료로만 볼 수 있다. 화제작이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도 집중됐다.
극장 개봉 화제작의 OTT행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은 공급(제작·투자·배급), 유통(OTT), 소비(시청자) 3자의 셈법이 딱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제작·배급사는 미리 OTT 독점 방영권을 팔아 투자금 회수를 앞당길 수 있다. OTT는 화제작을 남보다 먼저 공개해 새 회원을 끌어들이거나 기존 회원을 유지하는 효과를 노린다. 시청자는 주문형비디오(VOD) 한 편 볼 돈으로 보고 싶던 영화도 보고 덤으로 해당 OTT 콘텐츠를 다 담을 수 있으니 남는 장사다.
코로나 사태 이전 영화는 극장 흥행이 가장 중요했고, 개봉작이 IPTV 등 ‘안방극장’에 풀리기 전 엄격히 간격을 두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OTT의 득세와 함께 이런 과거의 질서도 흔들리고 있다. OTT 쿠팡플레이가 지난해 여름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대작 ‘한산’과 ‘비상선언’을 독점 공개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었다. ‘해적: 도깨비 깃발’ ‘마녀 파트2′ 등 화제작일수록 극장 개봉과 OTT 공개 사이 간격이 두어 달에 불과한 영화는 더 많아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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