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BYD 주식 20배 남기고 대거 매각
권순완 기자 2023. 1. 11. 03:02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93)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주식을 계속 매각하고 있다. 9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은 버크셔해서웨이가 홍콩 증시에서 BYD 주식 321억원어치를 추가로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버핏의 매각 소식에 10일 BYD 주가는 한때 3%정도 하락하기도 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2008년 BYD 투자를 시작했다. 당시 주당 평균 8홍콩달러(약 1300원)에 총 2억3200만달러(288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BYD 주가는 2020년부터 급상승, 작년 6월에는 역대 최고가인 331.4홍콩달러(약 5만3000원)를 기록해 매입 가격의 40배가 넘게 뛰기도 했다. 최근 주가는 200홍콩달러(약 3만2000원) 정도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매입가의 20배를 넘는다.
하지만 버크셔해서웨이는 작년 8월부터 BYD 주식을 계속 내다 팔고있다. 약 4개월 동안 지분율이 20%에서 14%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버핏이 올해 본격화될 경기 침체에 대비해 전기차업체 등 기술주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특히 홍콩 증시에 상장된 종목은 미·중 갈등 지속으로 상당히 큰 변동성 리스크를 안고 있는만큼 버핏의 투자 목록에서 우선적으로 제외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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