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미술관이 지역작가 성장발판 되도록 도울 것”

최승희 기자 2023. 1. 1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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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 갤러리가 최근 문을 열었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기본이며 기초는 육상이죠. 우리 삶에서 예술이란 육상과 같아요. 기본이 탄탄해야 역량을 발휘하듯 예술과 가까이 지낼수록 개인의 삶은 풍요롭고, 거기서 나온 자양분은 사회적 성취도 안겨줄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아트페어, 이건희 특별전 등으로 부산 시민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확인된 만큼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분이 부산미술관회의 문을 두드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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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부산미술관회 이사장

- 부산의 미술관 후원하는 시민 모임
- 임기 2년차에 회원 100명 돌파
- 메세나 역량키울 프로그램 구상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부산시립미술관 어린이 갤러리가 최근 문을 열었다. 미술관 관람 예절을 알리고 어린이 전시 ‘각진 원형: 김용관’을 옮겨놓은 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시공간 제약 없이 미술관을 가까이 할 수 있게 됐다. 언제나 예산 압박을 호소하는 공공미술관이 가상공간에 미술관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부산미술관회가 내놓은 후원금 3000만 원 덕분이었다. 지역 미술관을 후원하는 시민 모임인 부산미술관회 이형주 이사장을 만나 공공미술관과 메세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형주 부산미술관회 이사장이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미술관회는 2016년 지역 미술관의 전시·교육·학술활동 지원에 뜻을 함께한 이들이 모여 출범했다. 초대 이사장은 박성철 변호사, 2대 이사장은 이용흠 ㈜일신설계 회장이 맡아 초석을 닦고 지정기부금 단체가 될 수 있도록 힘썼다.

3대 이사장인 이형주 (재)실로암공원묘원 이사장은 2021년 3월 취임했다. 임기는 3년. 그가 취임한 뒤 후원회는 본격적으로 몸집을 키우고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회원 배가 운동을 펼쳐 30~40명에 머물던 회원이 적극적 신임회원 유치 결과 금세 100명을 돌파했다.

후원금도 지난해 1억 원 넘게 모였다. “취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미술관도 휴관하거나 입장객을 제한하는 등 정상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후원회를 재정비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회원과 이사 수를 늘리는 등 후원회의 면모를 갖추는 데 집중했죠.”

지난해에는 내실을 다지는 사업도 다채롭게 펼쳤다. 주목할 만한 부산 작가를 소개하는 방송 제작에 힘을 보탰고, 유명 인사 강연 등 회원 대상 미술 프로그램을 옥션과 함께 기획해 호응을 얻었다. “서울옥션 경매사를 초빙해 우리가 후원한 방송에 출연한 작가 작품으로 옥션을 열었는데 열기가 대단했어요. 애초 작품가 이상으로 낙찰된 경우 차액은 후원금으로 떼어냈는데 1000만 원이나 모였죠.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교수의 강연도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부산시립미술관과 부산현대미술관 두 곳에 모두 5000만 원을 후원하는 등 미술관 지원에 좀 더 집중하는 한편 회원들의 메세나 역량을 키울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일본의 지역 미술관을 함께 둘러보는 투어를 상반기 추진해보려 해요. 일전에 일본 나가사키현 미술관과 히로시 센주 미술관, 폴라 미술관을 방문했는데 지역의 색깔이 돋보이는 소도시의 미술관이 참 부러웠어요. 그 도시가 달라 보였습니다. 우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역만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미술관’을 강조했다. “서울이나 외국에 가면 크고 좋은 미술관이 많잖아요. 지역에선 그만큼 예산도 없고 단순히 대형 미술관을 따라 해선 안 된다고 봐요. 부산만의 콘텐츠를 갖추고, 지역 작가가 성장할 발판이 되어줘야 합니다. 최근의 관장님들의 역량이 충분하니, 저희가 도울 분야를 발굴하고, 후원 기업을 연결하는 징검다리가 되는 등 미술관 후원의 구심점 또는 프리즘이 되겠습니다.”

그는 메세나란 남을 ‘후원’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자신에 대한 ‘투자’이기도 하다고 말하며 관심과 참여를 바랐다. “모든 스포츠 종목의 기본이며 기초는 육상이죠. 우리 삶에서 예술이란 육상과 같아요. 기본이 탄탄해야 역량을 발휘하듯 예술과 가까이 지낼수록 개인의 삶은 풍요롭고, 거기서 나온 자양분은 사회적 성취도 안겨줄 거라 생각합니다. 최근 아트페어, 이건희 특별전 등으로 부산 시민의 미술에 대한 관심이 확인된 만큼 저변 확대를 위해 많은 분이 부산미술관회의 문을 두드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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