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음악차트가 쏟아진다
한터, 음반 판매 총액 순위 매겨
써클, 친환경 클린 차트도 내놔
국내 대형 음반·음원 데이터 수집 단체들이 대중음악 순위 차트를 잇따라 개편 또는 신설하고 있다. 기존 음반 판매 및 음원 스트리밍 실적 외에 저작권료 합산 순위, 해외 음반 판매량 등이 새로운 지표로 등장하고 있다. 해외에서 K팝 음반·음원 소비가 급증하고,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집계가 가능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음악 저작권 관리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음저협)는 지난 3일 “이달 안에 저작권료 순위를 반영한 ‘콤카 차트’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국내 노래방이나 라디오, 콘서트 등에서 발생하는 곡별 저작권료를 합산해 매월 인기 순위를 발표하겠다는 것. 콤카가 저작권을 관리하는 국내 작사·작곡가의 숫자는 4만6000여 명에 달한다. K팝 인기와 함께 음저협 징수 실적은 최근 5년 808억원 증가하며 146%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년 가장 많은 저작권료 수입을 올린 작사·작곡가에게 주는 ‘KOMCA 저작권 대상’의 경우, BTS 프로듀서로 유명한 피독(PDOGG)이 최근 4년 연속(2019~2022년) 받기도 했다.
국내 양대 음반 판매량 차트인 ‘한터차트’와 ‘써클차트(구 가온차트)’는 작년 하반기부터 이른바 ‘초동(앨범 발매 후 일주일 간 판매량)’ 차트를 강화했다. 써클차트는 주간 앨범 판매량을 따로 볼 수 있게 했고, 한터차트는 역대 K팝 뮤지션의 초동 판매 순위를 보여주는 ‘명예의 전당’ 차트를 신설했다. ‘초동 판매’ 숫자는 새 앨범 발매 즉시 구매하는 ‘K팝 팬덤의 충성도’를 가늠하는 지표. 특히 중국 팬덤은 ‘초동의 큰손’으로 통한다. 작년 7월 국내 걸그룹 최초로 초동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에스파의 미니 앨범 ‘걸스’의 경우, 초동 판매량 142만6000장 중 절반가량(67만장)이 중국에서 팔려나갔다.
초동 판매의 정확한 집계를 위해 해외 판매 데이터 반영 방식도 점점 정밀해지고 있다. 예컨대 써클차트는 국내외 앨범 구매량을 각각 따로 볼 수 있게 했고, 한터차트는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해외 팬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앨범 구매 인증 데이터까지 실시간 반영하기로 했다.
이외에 최근 K팝 팬들 사이에서 “K팝 소속사가 앨범 중복 구매를 유도해 포장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실물 음반을 뺀 음원 다운로드 수치 등만 반영한 ‘클린차트(친환경 앨범 차트)’가 등장했고, 음반 판매 ‘개수’가 아닌 ‘가격’을 집계한 ‘지수화 차트’ 등을 도입하겠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국어·수학 쉬워 1등급 컷 올라... 탐구 영역이 당락 가를 듯
- 트럼프 도피? 4년 4억에 가능... 美크루즈사가 내놓은 초장기 패키지
- [만물상] 대통령과 골프
- WHO "세계 당뇨 환자 8억명, 32년만에 4배 됐다”
- 제주 서귀포 해상 어선 전복돼 1명 실종·3명 구조... 해경, 실종자 수색
- “계기판 어디에? 핸들 작아”... 이혜원, 사이버 트럭 시승해보니
- 의대생 단체 “내년에도 ‘대정부’ 투쟁”…3월 복학 여부 불투명
- “죄를 만들어 선고” vs “대한민국 만세”…판결 순간의 서초동
- “명태균, 창원산단 후보지 주변 땅 권유”...민주당 의혹 조사
- 부천도시공사 소속 40대 직원, 작업 중 15m 아래로 추락해 숨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