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비 대납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태국서 검거

<앵커>

검찰수사를 받던 도중 해외로 달아났던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혔습니다. 검찰은 이재명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의혹을 비롯해 각종 비리혐의에 연루된 김 전 회장을 최대한 빨리 국내로 데려올 계획입니다.

손기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이던 김성태 전 회장을 우리 시간으로 어제(10일) 저녁 7시 30분쯤 태국 빠툼타니에 있는 골프장에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에 파견된 우리 경찰 주재관이 김 전 회장이 정기적으로 골프를 친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태국 경찰 이민국과 공조해 며칠 동안 잠복한 끝에 골프장에 나타난 김 전 회장을 검거했다는 겁니다.

김 전 회장보다 먼저 해외로 도피했던 양선길 현 쌍방울 회장도 현장에서 함께 검거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앞서 수원지검은 지난해 6월 23일 쌍방울 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김 전 회장은 이보다 앞선 지난해 5월 31일에 싱가포르로 출국해 검찰 수사를 피했습니다.

이후 수사 과정서 현직 검찰 수사관이 쌍방울 측에 수사기밀을 유출해 김 전 회장이 도피할 수 있도록 도운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또 쌍방울 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나가 주가조작, 불법 대북송금,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쌍방울 관계자들을 잇달아 재판에 넘겼지만, 최고 의사 결정권자인 김 전 회장은 조사하지 못했습니다.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해줬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최대한 신속하게 송환되도록 법무부를 통해 태국 당국과 협의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손기준 기자standard@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