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현대미술관까지 만신창이로 만든 文정권 '코드 인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한 달 동안 실시한 국립현대미술관 감사 결과 드러난 16건의 위법·부당 업무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힌다.
회계 질서 문란, 갑질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의아할 따름이고, 당국은 대체 뭘 했나 싶다.
윤범모 관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조직 내 불신을 키웠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말 한 달 동안 실시한 국립현대미술관 감사 결과 드러난 16건의 위법·부당 업무 내용을 보면 기가 막힌다. 회계 질서 문란, 갑질 등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는지 의아할 따름이고, 당국은 대체 뭘 했나 싶다. 국고에 넣어야 할 돈을 직원 격려금으로 임의 집행했는가 하면 세계적인 아티스트 백남준의 작품 일부는 고장 난 채 전시했다. 지난 3년간 체결한 3000만원 이상 계약 21건 중 20건은 수의계약이었고, 응찰 보고서 제출도 없이 경매에 참여한 게 40건에 달했다. 유튜브 채널 해킹 사건은 문체부에 보고조차 안 했다.
경영 부실만의 문제도 아니다. 상급자가 부하 직원에게 “나가서 딴소리하면 죽인다”는 폭언도 했고, 얼굴을 점수로 매기는 등 모욕적인 갑질 행위도 드러났다. 윤범모 관장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조직 내 불신을 키웠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이런 문제점은 이미 지난해 초부터 공개적으로 표출돼 파장을 낳았다. 지난해 1월엔 노조가 갑질과 부당 인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고, 윤 관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과까지 했다.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2월 윤 관장을 재임명했다. 그가 부임한 이후 이런 난맥상이 터져 나왔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정권 임기 석 달을 남기고 ‘알박기 인사’를 강행한 것이다.
취임 일성으로 북한 미술에 대한 연구, 북한과의 교류 전시 추진을 내놓을 정도로 대표적인 민중미술계 인사로 꼽히는 윤 관장은 2018년 11월 첫 임명 때부터 논란이 컸다. 기관장 역량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아 탈락했지만, 문체부(당시 장관 도종환)는 재평가 기회를 주는 무리수를 두면서 미술계 내에서 ‘답정너 인사’ 등 특혜 시비가 거세게 일었다. 문 정부가 함량 미달 인사를 작정하고 ‘코드’로 꽂아 넣어 미술계에까지 좌파 카르텔을 구축한 것이다. 윤 관장은 감사 결과가 나오자 “미술관을 혁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지만, 국립현대미술관을 만신창이로 만든 주역은 그럴 말할 자격이 없다. 그가 당장 해야 할 것은 책임을 지는 일이다.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은행에 5000만원 맡겼더니 年 이자가…고객들 '분통'
- "만지지 말라"는 이유 있었네…세계 3위 中 TV의 '굴욕' [영상]
- 불황이라더니…4억 넘는데도 불티나게 팔린 車
- 1.6억 인천 아파트가 1900만원에 낙찰…무슨 일이?
- 최정원, 불륜 의혹에 입 열었다…"불미스러운 일 없어" 반박
- '유튜버' 김어준, 첫날 얼마 벌었나…슈퍼챗만 2900만원
- [포토] 알렉사, '초미니 입고 도도하게~'
- "고향서 시장이 되겠다"…백종원이 공개한 '예산 프로젝트'
- [종합] 이윤미, ♥주영훈 사주려다 제주도 경매 땅 사기 피해 "지인의 뒤통수"('동상이몽2')
- 이상순, 제주 카페 논란에 "이효리와 무관…온전히 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