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과 폐로 전이 쉬운 OO암…‘치료법’ 있다?
대장암 수술, 원격전이 없다면 ‘근치적 절제술’ 필요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을 뜻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결장에 생기면 ‘결장암’ 직장에 생기면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를 통칭해 대장암 혹은 결장직장암이라 부르는 것. 특히 대장암은 간과 폐로 전이가 잘 일어나 예후가 좋지 않은 암이기도 하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장암의 원인과 치료방법을 살펴본다.
◆왜 생기나=대장은 소장에서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유산균 등의 작용을 거친 후 일정 시간 동안 보관해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대장암은 식생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대장암 발병의 위험요인도 고칼로리 위주의 식생활, 비만, 염증성 장질환, 선종성 용종, 신체 활동 부족, 음주, 흡연, 노화 등으로 다양하다.
유전적 요인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암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발생하는데, 대장암은 부모, 형제 혹은 조부모 대 관련 병력이 없음에도 발생하는 경우가 꽤 많다”며 “유전적 요인이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유전성 대장암은 25%, 산발성 대장암이 7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즉 대장암 환자 4명 가운데 1명만이 유전성이고 나머지 3명은 유전적 요인 없이 발생하는 것.
◆뿌리를 뽑는 ‘근치적 절제술’=대장암 치료의 가장 중요한 단계는 수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다. 대장암이 아주 초기인 경우 내시경 치료만으로 끝날 수 있지만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대장암이 초기에 진단되거나 선종 단계의 용종으로 발견되면 대장내시경으로 쉽게 치료하거나 제거할 수 있지만, 혈변(선홍색이나 검붉은색) 또는 끈적한 점액변 등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종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대장암은 위치의 특성상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되는데,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무조건 간을 지난 후 폐로 이동하기 때문”이라며 “원격전이가 없다면 대장암은 무조건 ‘근치적 절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격전이는 곁에 붙어있지 않은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된 경우를 말한다. 처음 발생한 장기(원발 장기)에서 떨어져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대장암 수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근치적 절제술’은 대장의 종양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변으로 암세포가 퍼져나갔으리라 예상되는 부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처럼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할 경우를 대비해야 해서다. 다만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경우에는 근치적 절제술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대장암 진행 상황은 ‘수술 후’ 확인 가능=대장암 수술 전, 의료진은 환자의 병기를 결정한다. 수술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것은 그야말로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다.
대장암은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를 통해 암조직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살펴본 후 구체적인 병기가 결정된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병기는 대장암 수술을 한 후 5~7일쯤 퇴원할 무렵에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1~2기인 경우 항암요법은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대장암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적으로 진행하는 ‘보조 항암요법’ 치료를 한다”며 “원격전이가 있는 4기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만 할 수도 있으나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수술이나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학제적 진료는 흉부외과 등 다른 분야의 의료진과의 협진을 뜻한다.
박 교수는 또 “대장암의 1기 완치율은 90~100%이며, 2기는 75~90% 3기는 50~75% 완치율을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완치’라는 말은 5년 동안 재발되지 않은 경우 사용되는데, 지금까지의 환자들의 양상을 보면 대체적으로 위와 같은 완치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장암은 적극적 치료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기에 대장암을 두려워해 숨지 말고, 병원으로 빨리 와서 늦지 않게 수술받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며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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