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조사 약 12시간 만에 종료···“답 정해져, 기소 명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10일 검찰 소환조사가 12시간 만에 종료됐다.
이 대표는 이날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오전 10시45분쯤부터 오후 10시42분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미리 준비해온 A4용지 10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했으며 검사의 질문에는 최소한만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실질적인 검찰 조사는 이날 오후 7시쯤 마무리됐으며 이후에는 장시간 조서열람이 진행됐다.
이 대표는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오랜 시간 기다린 당직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했다. 이 모습을 본 보수단체 회원들은 “이재명을 구속하라”고 외쳤으며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이재명은 죄가 없다”고 맞섰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충실하게 소명할 거 소명했다”며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고 생각하고 조사과정에서도 그런 점 많이 느껴졌다. 조사 자료들 봐도 제가 납득할만한 것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검찰이 이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다. 이 대표가 2015~2017년 성남시장 재직 중 성남FC 구단주를 맡으면서 기업들로부터 성남FC(제3자)에 후원금을 내도록 해 이득을 보게 한 뒤 그 대가로 기업들의 부정한 청탁을 들어줬다는 것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거론되는 기업들은 두산건설과 네이버, 차병원 등 성남에 있는 6곳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들 기업에서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160억여원을 받고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각종 혜택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가 검찰에 제출한 서면진술서에는 제3자 뇌물공여 협의에 대한 법률적 반박논리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성남지청 앞 포토라인에 서서도 “지금 우리는 대한민국 헌정사 초유의 현장, 그 자리에 서 있다”면서 “오늘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환 조사는 정치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다. 당당히 맞서겠다”며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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