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연패 탈출에 울컥 "포기하고 싶었을 텐데…선수들에게 고맙다" [장충승장]

김영록 2023. 1. 1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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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아니다. 울컥하긴 했다."

시즌 전에는 우승후볼 꼽혔다.

한국전력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9연패를 끊어냈다.

승리가 결정된 순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순간 울컥한 기색이 역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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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전력이 3대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 신영석이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을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10/

[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눈물 아니다. 울컥하긴 했다."

시즌 전에는 우승후볼 꼽혔다. 현실은 거짓말 같은 9연패. 12월 이후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한국전력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시즌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9연패를 끊어냈다.

특히 마지막 5세트는 우리카드 아가메즈의 폭격에 10-13, 벼랑 끝까지 몰렸다. 하지만 임성진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14-14 듀스를 만들었고, 신영석이 아가메즈와 나경복을 잇따라 블로킹하며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가 결정된 순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순간 울컥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울지 않았다. 솔직히 좀 힘들었는데, 연패를 끊기 위해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공을 돌렸다.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전력이 3대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 신영석이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을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10/

이날 3~5세트 클러치 상황에서 맹활약한 임성진에 대해서는 "원래 그 정도 할 수 있는 선수인데, 마음이 너무 여리다보니 연속 범실을 한다. 잘할 때는 엄청 잘한다. 오늘을 계기로 더 잘할 거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이 나보다 더 힘들었을 거다. 포기하지 않고 자박적으로 추가 훈련까지 하면서 기어코 연패를 끊었다. 나도 분위기를 잡거나 하지 않고 믿고 기다린게 보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V리그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전력이 3대2로 승리했다. 한국전력 신영석이 경기를 끝내는 블로킹을 성공하며 환호하고 있다. 장충체=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1.10/

주전세터 하승우도 손가락 부상에서 팀을 이끄는 투혼을 발휘했다. 권 감독은 "통증이 남아있다. 더 악화되지 않길 바란다"며 우려했다.

이날 현장에는 우리카드의 홈팬들 못지 않게 한국전력 원정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권 감독은 "우리보다 연패 탈출을 더 간절하게 바라셨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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