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굿바이전’에 조응천 “과연 피해자 유족들이 이런 전시회 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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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하는 작품(사진)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하려다 국회 사무처에 의해 제동이 걸린 전시회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지사지를 해 보면 국회에서 갈등을 분출하는 행위가 될 수가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행사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당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이수진·장경태·최강욱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이 공동 주관해 작가 30여 명의 그림을 전시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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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의원, 여당의 정치적 논란 활용 우려
"국회에서 갈등 분출하는 행위 될 수도"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풍자하는 작품(사진)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하려다 국회 사무처에 의해 제동이 걸린 전시회에 대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역지사지를 해 보면 국회에서 갈등을 분출하는 행위가 될 수가 있다"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
조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표현의 자유 인정한다"면서도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국회라는 곳은 거리, 광장에 갈등을 가져와서 대화와 타협으로 용광로처럼 녹여내는 곳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인 조 의원은 이번 전시회가 진행됐으면 국정조사 진행에 큰 차질을 빚었을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작품 전시 계기가 10·29 참사에 대해서 이 정부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걸 비난하고 풍자하기 위해서 했다고 들었다"며 "사실 10·29 참사 국정조사를 끌고 가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무슨 얘기냐 하면 정부 쪽에서는 굉장히 비협조적이고 무책임하다. 그리고 여당도 사실은 조금 문제가 있으면 크게 이걸 증폭시켜 가지고 문제를 삼으려고 한다"며 "그런데 이게 만약에 실제 전시가 됐다면 아마 오늘 예정된 전문가 공청회도 진행이 안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또 이번 전시회가 참사 유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밝혔다. 그는 "국정조사를 빨리 해야 한다"며 "그리고 모든 건 피해자 중심주의인데 과연 이런 전시회를 피해자 유족들이 원하겠는가. 그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부터 국회 의원회관 2층에서는 ‘2023 굿바이전 인 서울’이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 행사는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과 굿바이전시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민주당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이수진·장경태·최강욱 의원과 무소속 민형배·윤미향 의원 등 국회의원 12명이 공동 주관해 작가 30여 명의 그림을 전시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전시될 그림에 나체인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 부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배 위에 앉아 있는 모습, 영화 ‘헤어질 결심’을 패러디 한 ‘대통령실, 사저 공사 수의계약 해먹을 결심’ 등의 작품이 포함돼 행사 개시 전 정치적 의도 논란이 일었다. 이에 행사를 허가했던 국회 사무처는 행사 시작에 앞서 허가를 철회했다. 전시 작품 일부가 ‘국회 의원회관 회의실 및 로비 사용 내규’에 어긋난다는 이유였다. 해당 내규에는 ‘특정 개인 또는 단체를 비방하는 등 타인의 권리, 공중도덕, 사회윤리를 침해할 수 있는 회의 또는 행사로 판단되는 경우(제6조 5호)’ 회의실 및 로비 사용을 불허하고 있다.
이에 민 의원 등은 이날 국회 사무총장실을 항의 방문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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