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꺼지는 전기차 화재…‘이런 방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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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에 장착된 대형배터리 등으로 인해 진화가 어려운 전기차를 물에 통째로 담궈 불을 끄는 방식이 점차 정착되고 있다.
보통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수 등을 들이 부어도 배터리 등에서 불씨가 되살아나기도 해 완전히 진압하는 데 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생긴다.
지난해 12월 15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현장 소방대원들이 이동식 소화수조에 물을 채워 이를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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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도에서 테슬라 전기차에 화재
소화수조 동원해 진화했지만 차량 전소
소방당국 재작년부터 이동식 수조 개발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내부에 장착된 대형배터리 등으로 인해 진화가 어려운 전기차를 물에 통째로 담궈 불을 끄는 방식이 점차 정착되고 있다.
1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25분쯤 세종시 소정면 운당리 국도 1호선을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됐다. 이번 사고로 운전자 A(36)씨는 다리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충남 천안의 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 불은 전기차가 도로의 중앙분리대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데 이어 마주 오던 차량과 충돌한 뒤 시작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터리에서 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보통 전기차는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수 등을 들이 부어도 배터리 등에서 불씨가 되살아나기도 해 완전히 진압하는 데 수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생긴다. 그러나 소방당국은 장비 17대, 인원 50명을 투입해 이번 전기차 화재에서 1시간 18분 만에 진화 작업을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소방대원들은 이동식 소화수조를 활용했다.
최근에도 이동식 소화수조를 이용한 전기차 화재 진압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2월 15일 제주 서귀포시의 한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해 현장 소방대원들이 이동식 소화수조에 물을 채워 이를 진화한 것이다. 당시 오전 9시 13분 신고 접수부터 화재가 완진된 오전 11시 31분까지 소요된 시간은 2시간 20분 정도였다.
이처럼 이동식 소화수조로 전기차 화재 진압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은 전기차 화재의 주된 발화점인 배터리 전체를 물로 감싸기 때문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앞뒤 좌석 아래 등 주로 차량의 하부에 위치한다. 따라서 소화수조로 차량을 감싸고 차량 배터리 높이까지 물을 채워 배터리에 붙은 불에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배터리의 온도를 낮춰 열폭주 현상 등을 차단하면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이처럼 이동식 소화수조는 쉽게 말해 불이 붙은 차량을 통째로 물 속에 집어 넣는 방식이다. 전기차에 붙은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소방수를 계속 들이 부어야 하는 방식보다 적은 양의 물과 시간을 들여 불을 끌 수 있다.
지난 2021년 4월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는 테슬라 전기차에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약 7시간에 걸쳐 소화수 10만6000ℓ를 쏟아 부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아무리 물을 부어도 되살아나는 불씨 때문에 7시간 동안 끊임없이 물을 쏟아부어야 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용된 물의 양은 평균적인 미국의 한 가정이 2년간 소비하는 물과 맞먹는 양이며 휘발유 차량 화재 진압에 소요되는 물의 100배에 이른다고 미 NBC 방송은 전했다.
이 같은 전기차의 특성으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진압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부각되자 국내 소방당국은 지난 2011년부터 이동식 소화수조를 이용하는 진화 방식을 개발해 왔다. 같은 해 11월 2일 서울소방학교는 ‘이동형 수조’ 시제품을 활용한 화재진압 시험을 첫 실시했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통째로 담그는 방식으로 컨테이너를 활용하지만, 이는 운용 비용 등의 단점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활용 중인 이동식 소화수조는 현장에서 바로 차량을 감싸는 방식이다. 무게도 컨테이너에 비해 가벼워 운반이 쉽고 재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경사진 곳에서는 사용이 어렵고 이동식 소화수조로 감쌀 수 있는 크기의 승용차 등에만 활용할 수 있다는 단점도 향후 보완돼야 할 부분이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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