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오징어게임’ 덕분?…제네시스도 포르쉐도 팔더니 인기폭발
포르쉐·제네시스·기아도 내놔
점유율 4%, 전년대비 3%p↑
매경닷컴이 10일 글로벌 자동차 페인트 기업인 엑솔타(AXALTA)에서 입수한 2021~2022년 인기색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엑솔타는 1953년부터 매년 1월 올해 유행할 자동차 색상과 이전 해 인기를 끈 색상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한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는 컬러 마케팅을 펼칠 때 이 보고서를 참고한다.
검은색은 21%로 전년보다 2%포인트 증가했다. 회색은 19%로 전년과 같았고, 은색은 8%로 전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무채색을 대표하는 흰색, 검은색, 회색, 은색 4가지 색상의 점유율은 총 82%에 달했다.
유채색 중에는 파란색과 빨간색이 선전했다. 지난해 점유율은 파란색이 8%, 빨간색이 5%로 변동이 없었다. 갈색 및 베이지색은 2%로 전년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녹색과 노란색은 1%로 전년과 같았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녹색은 유채색 중에서도 선호도가 매우 낮게 나온 셈이다.
반면 유채색 중 유일하게 녹색 점유율만 올랐다. 다른 유채색의 점유율 하락분을 흡수했다.
녹색은 지난해 점유율 4%를 기록했다. 1%에 그쳤던 전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무채색인 은색과 점유율이 같았다.
무채색 중에서는 흰색만 점유율이 증가했다. 34%로 전년보다 2%포인트 늘었다. 회색은 전년과 마찬가지로 24%를 기록했다. 블랙은 1%포인트 감소한 16%로 나왔다.
유채색 중에서는 파란색이 전년보다 2% 줄어든 9%로 4위를 기록했다. 빨간색은 전년과 같은 6%를 기록했다. 갈색과 베이지색은 3%에서 2%로 줄었다.
녹색은 전년보다 3배 가량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순위도 8위에서 6위로 올랐다.
색채 심리학에 따르면 녹색은 나무와 숲 등 자연을 대표하는 색상이다. 평등, 공정, 평화, 생명을 뜻한다.
부정적 의미도 있다.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녹조 현상과 곰팡이 때문에 부패, 질투(green eye)를 의미한다. 달러 색상이어서 돈을 상징하기도 한다.
평등, 공정, 부패, 질투, 생명, 돈은 모두 오징어게임의 주제다. 녹색 운동복은 촌스럽지만 오징어게임의 주요 흐름을 결정했다.
엑솔타는 자동차업계가 컬러 마케팅을 펼칠 때 참고하는 ‘2021년 올해의 컬러’로 일렉트로 라이트를 선정했다. 녹색과 노란색을 조색해 연두색에 가깝다.
엑솔타뿐 아니라 신차 주요 색상으로 녹색계열 채택하는 자동차 회사들도 2020년을 전후로 많아지기 시작했다.
녹색은 보기 드문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고 판단한 명차 브랜드인 벤틀리는 연두색 벤테이가,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녹색 아벤타도르를 내놨다.
고성능 스포츠카 대명사인 포르쉐도 고성능 전기차인 타이칸에 ‘맘바 그린 메탈릭’을 적용했다.
국산차 브랜드에서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녹색 열풍이 불었다.
유채색인 녹색 계열이지만 채도를 낮춰 무채색 느낌을 많이 줬다. GV70도 카디프 그린을 외장 컬러에 포함시켰다. 기아 스포티지도 정글 우드 그린을 선보였다.
국내 최초 경형 SUV인 현대차 캐스퍼는 아예 녹색을 메인 컬러로 결정했다. 캐스퍼 구매자 중 32%가 톰보이 카키를 선택했다. 색상 점유율 1위다.
지난해 출시된 기아 신형 니로도 녹색 선호도가 높다. 시티스케이프 그린이 무채색을 제치고 색상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쌍용차 토레스도 녹색 외장컬러인 포레스트 그린을 선택한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녹색 개구리’를 닮은 포르쉐도, 미끄러지지 않고 벽을 오르는 ‘도마뱀’을 4륜구동 콰트로 상징으로 내세운 아우디도, ‘타이거노즈 그릴’을 앞세운 호랑이 기아도 모두 녹색 컬러를 적용한 자동차를 부스에 내놨다.
녹색 차량은 종전 모터쇼에서는 보기 드물었다. 그나마 ‘브리티시 그린’을 추구하는 영국 출신 재규어와 미니(MINI)만 가끔 녹색 차량을 선보였을 뿐이다.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미니 대신 BMW가 녹색을 메인으로 내세웠다.
자동차업계는 서울모빌리티쇼 참가 브랜드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희소성과 함께 대중성도 점차 확보하고 있는 녹색을 출품차 메인컬러 중 하나로 선택했을 것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오징어게임 열풍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는 아울러 “조색 기술 발전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갖추게 되면서 녹색 적용 차종이 많아지고 있다”며 “유채색을 대표하는 파란색과 함께 메인 외장 컬러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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