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의혹' 김성태 태국서 검거…이재명 연루 수사 속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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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55)이 10일 태국에서 체포됐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다 지난해 5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도 지난달 초 태국에서 검거된 뒤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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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55)이 10일 태국에서 체포됐다. 지난해 5월31일 인천공항을 통해 싱가포르로 출국해 잠적한 지 8개월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날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데 이어 김 전 회장이 검거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 등 쌍방울그룹과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저녁 7시50분쯤 태국 빠툼타니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골프를 치려던 중 현지 경찰 이민국 직원에 의해 검거됐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태국과 라오스 등을 오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해외 도피 중에도 서울 강남의 고급 유흥업소 여성 종업원을 태국으로 부르거나 필리핀 등지에서 거액 도박을 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됐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최대한 빨리 국내로 송환하기 위해 태국 당국 등과 즉시 협의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은 태국과 2001년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었다. 이날 김 전 회장 체포도 태국 정부의 협조 아래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전 회장이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낼 수 있어 실제 국내 귀국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하다 지난해 5월 캄보디아로 출국했던 쌍방울그룹 재경총괄본부장 김모씨도 지난달 초 태국에서 검거된 뒤 현지 법원에 송환 거부 소송을 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를 대납한 혐의로 수원지검의 수사를 받다가 지난해 5월 해외로 출국해 잠적했다.
김 전 회장은 2018~2019년 중국으로 64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72억원)를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도 받는다. 이재명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내던 당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도움을 받아 중국 선양에서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와 남북경협 사업에 합의한 대가로 거액을 북한에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해 6월22일 쌍방울그룹 본사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해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주가조작 혐의, 불법 대북송금 혐의, 이화영 전 경기도지사에 대한 뇌물 제공 혐의 등으로 쌍방울 관련자들을 잇달아 재판에 넘겼다. 또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 여권 무효화 조치 등 신병 확보를 위해 압박해왔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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