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감독 결승 대결 안갯속' 김판곤의 말레이시아, 태국에 0-1 끌려가(전반 종료)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판곤매직'을 보여주고 있는 김판곤(54)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5년 만의 '동남아시아의 월드컵' 결승전 진출에 사활을 걸고 태국과의 치열한 준결승을 펼치고 있다.

ⓒSBS 스포츠 중계화면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 대표팀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 30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4강 태국과의 2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밀린 채 전반전을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최다 6회 우승에 빛나는 태국을 상대로 지난 7일 홈에서 열린 1차전을 1-0으로 가져갔던 말레이시아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이날 1골만 넣어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였다.

다만 김판곤 감독은 무리한 공격보다는 수비 위주 전술을 꺼냈다. 지난 1차전에서도 점유율이 약 30-70 정도로 밀렸던 만큼, 태국의 공세를 견디며 전반을 넘기겠다는 심산이었다. 다만 이는 태국의 선취골에 무너졌다.

킥오프와 함께 예상대로 태국이 공격 고삐를 당겼다. 말레이시아 좌우 측면을 파고들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신 올려 김판곤 감독을 위협한 것. 그리고 전반 19분 태국이 그 수확을 거뒀다. 좌측 측면을 공략한 티라톤 분마탄이 왼발 크로스를 붙였고 박스 안에서 대기하던 티라신 당다가 머리로 공을 돌려놓아 말레이시아 골망을 흔들었다.

ⓒAFPBBNews = News1

이후 이례적으로 양 팀 감독이 모두 경고를 받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28분경 선수단의 공방이 이어지던 상황, 요르단의 모하메드 투마 주심이 갑자기 두 감독을 향해 휘슬을 불며 달려갔다. 그리고는 벤치에서 다소 거칠게 신경전을 주고 받은 김판곤, 알렉산드로 폴킹 감독 모두에게 옐로우 카드를 꺼냈다.

이후에도 경기 양상은 공격을 주도하는 태국 그리고 일발 역습을 노리는 말레이시아의 접전이었다. 말레이시아는 전반 36분 대런 록의 헤더로 첫 슈팅을 알렸지만  태국 깜폰 파토마카쿨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이렇다 할 반격을 만들지 못한 김판곤 감독은 0-1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다. 이대로 전·후반이 끝나면 연장전까지 펼쳐야 한다.

이날 말레이시아가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면 한국인 감독 매치업이 성사된다. 동남아 한국인 감독 열풍의 시초였던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준결승에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를 꺾고 결승에 선착했기 때문. 김판곤 감독이 이어질 후반전에서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lucky@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