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위촉 3개월 만에 사의..."尹에 심려 끼쳤다"
"나경원, 대통령실에 거취·전당대회 출마 질문"
나경원, '친윤계' 이철규 의원과 비공개 회동
"대통령실에 사의 전했다" 밝혀…간담회 5일만
대통령실 "들은 바 없다"…이별 순간까지 엇박자?
[앵커]
대통령실과 출산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위촉 석 달도 안 돼 결국, 물러날 뜻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사의 표명 의사를 듣지 못했다고 반박하는 등 이별 순간까지 엇박자를 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의 간담회 자리.
'대출 탕감' 출산장려책으로 대통령실의 '공개 경고장'을 받은 나경원 부위원장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관계자 : (나경원 부위원장님은 오셨어요?) 안 오셨어요. 상임위원이 (주재)했어요.]
사퇴 압박 속에 나 부위원장은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본인 거취와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을 물었다고 합니다.
용산에선 저출산·고령화 정책을 계속 전담할 거라면 그런 건 왜 묻나, 정부 고위직을 두 개나 하면서 비서와 차량 등 공적 지원을 받는 공직자가 '자기 정치'를 하는 게 맞느냐는 날 선 비판이 나왔습니다.
두문불출, 언론의 취재요청을 피하던 나 부위원장은 친윤계 핵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과 한 시간가량 단둘이 비공개 회동했습니다.
만남 직후 나 부위원장은 언론에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했다는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헝가리식 대출 탕감책을 언급한 지 닷새, 대통령실의 반박이 나온 지 나흘 만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표시했고요. 사실 그 관련돼서 여러 가지 심려를 끼쳐드렸기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언론 보도가 먼저 나오면서 대통령실은 '들은 바 없다'고 발표하는 등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전 의원 : 두 가지 방법으로 사의 표명했고요. 문자와 유선으로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실에서) 아직 제가 공식적으로 입장을 받은 것은 없습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장관급 고위직을 맡은 나 부위원장은 위촉 석 달도 안 돼,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이 사의를 반려하거나 당분간 보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일부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정부 기조에 반하는 정책을 바로잡은 거라며 '정치적 해석'에는 거듭 선을 긋고 있지만,
당과 엇박자를 내던, 이른바 '이준석 시즌2'가 재현되진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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