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 3년 만에 100만 원 넘을까..."부품값 오르고, 수익은 줄고" 삼성전자 고민 빠졌다

안하늘 2023. 1.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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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 공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가격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1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 등과 갤럭시S23 신제품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2(256GB)를 99만9,900원에, 갤럭시S22+(256GB)는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512GB) 155만1,000원에 출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의 출고가를 약 15만 원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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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1, S22서 기본 모델 99만9900원에 출시
이번 갤S23서는 15만 원가량 인상 검토
일부 국가의 삼성전자 홈페이지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갤럭시S23 공개행사 안내 이미지. GSM아레나

삼성전자가 다음 달 초 공개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의 가격을 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반도체 및 원자재 가격 인상에 수익성까지 크게 낮아지면서 가격을 올려야 할 상황이지만 전 세계 경기 침체로 스마트폰 수요가 줄었다는 점도 따져봐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갤럭시S21, 갤럭시S22 연속으로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100만 원 아래로 새 제품을 내놓았다.

10일 정보통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 등과 갤럭시S23 신제품 가격을 협의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서도 수요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준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2(256GB)를 99만9,900원에, 갤럭시S22+(256GB)는 119만9,000원, 갤럭시S22 울트라(512GB) 155만1,000원에 출시했다. 2021년 출시한 갤럭시S21과 가격을 동결한 파격 결정이었다.


핵심 부품 가격 급상승, 회사 수익성도 악화

갤럭시S23 플러스로 추정되는 이미지. 트위터@_snoopytech 캡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엔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는 게 업계의 현실적 분석이다. 우선 반도체 공급난이 이어지면서 핵심 부품 가격이 너무 올랐다. 삼성전자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AP) 1~3분기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0% 올랐다. 게다가 이번 갤럭시S23에서는 AP 전량을 퀄컴을 통해 확보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지역별로 한국과 유럽에는 자사 AP인 엑시노스를, 미국 시장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써왔다. 하지만 엑시노스의 성능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갤럭시 Z폴드4·Z플립4에서도 전량 퀄컴의 AP를 담았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상황이 나빠졌는데 갤럭시S23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4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4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6%, 이익은 무려 69%나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는 메모리 사업부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15만 원가량 인상 가능성…수요 감소 영향도 고민

시각물_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규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3의 출고가를 약 15만 원 인상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2년 치 인상분이 한꺼번에 적용된 셈이다. 갤럭시S23(256GB) 모델의 경우 115만 원 수준, 갤럭시S23+(256GB)는 135만 원, 갤럭시S23울트라(512GB)는 170만 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가격을 올리면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추세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과 비교해 크게 낮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2억4,000만 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도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2%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눈치도 봐야 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아이폰을 견제하기 위해선 기술력 못지않게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아이폰14'를 출시하면서 미국 출고가를 동결하는 강수를 뒀다. 당초 전 세계적으로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출고가가 이번 버전 제품보다 100달러(약 13만 원)가량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국내에선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출고가는 전작 대비 16만~26만 원가량 오른 채 시장에 풀렸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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