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주춤…강·저수지 얼음 위 걷다 ‘풍덩’
[KBS 청주] [앵커]
한파가 주춤해지면서 얼어 있는 강과 저수지에 들어갔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당분간 얼음이 녹아내리는 낮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들것을 든 119구급대가 얼어붙은 강으로 다급하게 접근합니다.
잠시 뒤, 한 여성이 깨진 얼음 구멍 안에서 대원들이 던진 구명환을 잡고 가까스로 빠져나옵니다.
["당겨! 당겨! 당겨!"]
10여 분 만에 구조된 이 60대 여성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강을 건너다 갑자기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졌습니다.
사고가 난 시각은 낮 1시 30분쯤, 당시 기온은 영상 8도로 아침 최저 영하 8.8도보다 16도 높았습니다.
강의 얼음이 녹아내린 겁니다.
[김병윤/당시 구조대원 : "가장자리 부분이 (얼음이) 좀 단단한 상태였고, 가운데로 갈수록 좀 약해진 상황이었습니다."]
같은 날 충북 청주의 한 저수지에서는 얼음 위를 산책하던 20대 남성이 얼음이 깨지면서 그대로 물에 빠졌습니다.
때마침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인명 구조함의 구명환과 밧줄을 던져 남성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사고가 난 호수공원 저수지입니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저수지 곳곳이 녹아있습니다.
최근 매서운 추위가 한풀 꺾이면서 꽁꽁 얼었던 강이나 저수지의 얼음이 녹거나 두께가 얇아지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물에 빠졌다면 팔을 벌려 체중을 분산시킨 뒤 얼음에 기대고 구조를 기다리라고 조언합니다.
[박지혜/청주 동부소방서 구조대원 : "혹시나 뾰족한 물건이 있으시면 그걸로 올라오시면 되는데, 올라오되 넓은 면적으로 (몸을) 구르시는 게 중요하고..."]
전국 곳곳에서 얼음을 소재로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다시 한번 얼음의 두께를 확인하는 등 안전을 점검할 때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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