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고향에서 시장 되겠다”… ‘예산 프로젝트’ 정체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 행정구역 시의 수장을 말하는 시장(市長)이 되겠다는 뜻이 아니고, 전통시장(市場)을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의미다.
10일 예산군에 따르면, 예산전통시장 내에 식당 5곳이 지난 9일 문을 열었다. 예산군과 더본코리아가 2018년부터 상호 협약을 맺고 추진해온 ‘예산형 구도심 지역 상생 프로젝트’에 따른 것이다.
백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이를 직접 홍보했다. 그는 ‘백종원의 꿈 이뤄보려 합니다. 시장이 되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정말 시장이 되느냐’는 질문에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되어야한다. 그게 맨날 꿈꾸고 있는 백종원의 꿈”이라고 했다. 이어 “오해하시면 안 된다”며 시의 책임자를 뜻하는 시장이 아닌 음식을 사고파는 장소인 시장이 되겠다고 했다.
백 대표는 이번에 문을 연 식당 5곳에 대한 기획, 인테리어, 공사 현장 지휘, 매장 집기 세팅, 메뉴 개발 등 대부분 작업에 관여했다. 비용은 모두 더본코리아에서 냈다. 그는 “쓸쓸하고 적막하던 시장에 다시 활기를 넣고 사라져 가는 지방 도시를 살리기 위해 장장 3년에 걸친 본격 지역 살리기 프로젝트, 제 꿈이 어디까지 이뤄질 수 있을지 함께 응원해달라”고 했다.
새로 문을 연 매장들은 백 대표가 이사장으로 있는 예산학원에서 전부 매입한 상태다. 백 대표는 매입 이유에 대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라고 설명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그 결과 원래 있던 소상공인이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백 대표는 “우리가 억지로 다른 매장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게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는 일조할 수 있다”고 했다.
더본코리아는 앞으로도 시장 내 2∼3개 점포의 창업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예산군도 33억원을 들여 시장 내에 올해까지 관광객을 위한 휴게시설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고향을 남다르게 생각하는 백 대표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예산군이 전국 지역경제 활성화 표준 모델이 되는 지자체로 거듭나는 데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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