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온라인 직거래로 연간 유통비 2조 넘게 줄인다
직거래 3%서 10%까지 높이기로
정부가 농축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해 연내 농산물 온라인 거래소를 연다.
주요 산지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는 스마트 농산물유통센터(APC)를 구축하고, 직거래 비중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리는 등 2027년까지 농산물 유통비를 연평균 2조6000억원 줄인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산물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산지 시설 확충 및 농가 조직화 등으로 출하비용은 절감됐지만, 도·소매비용 증가에 따라 전체 유통비용은 오히려 상승했다. 2001년 43.7%였던 유통비용은 2010년 42.3%로 소폭 줄었다가 2020년 47.5%로 반등했다. 2020년 기준 가게에서 1000원어치 농산물을 사면 그중 475원은 유통비용이었다는 의미다.
정부는 우선 도매시장 유통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전국 단위로 거래가 가능한 농산물 온라인 거래소를 연내 출범할 계획이다. 거래 품목은 채소·과일을 시작으로 축산(2025년), 식품·양곡(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농협 등 산지 생산자 단체와 대형 유통업체가 지역 제한 없이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고, 별도의 정산소를 통해 거래대금을 거래 즉시 지급하는 시스템도 갖춘다.
소비자와 산지 직접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산지 APC’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정부는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주요 품목 주산지에 스마트 APC를 2027년까지 100곳 구축할 계획이다.
스마트 APC의 빠른 확산을 위해 사과·배·감귤·토마토·양파·마늘 등 10대 품목별 스마트 APC 표준모델을 상반기 내 마련한다. 또 거점 스마트 APC를 중심으로 인접 APC를 기능별로 묶는 ‘스마트 APC 광역화 계획’도 올해 안에 수립하기로 했다.
현재 전체 유통물량의 3.3% 수준인 직거래 규모는 2027년까지 1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산물 유통 디지털 전환 등 유통구조 선진화 방안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2020년 대비 2027년 유통비용이 6%가량 절감(연 2조6000억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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