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戰 ‘추모의 벽’ 이름 ‘오류 투성이’…美 “바로 잡겠다”
[앵커]
한국전쟁 전사자 4만3천여 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 제막식이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렸는데요.
그런데, 여기에 새겨진 이름 여럿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 국방부는 유감스러운 실수라며 바로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미 동맹의 상징으로 세워진 한국전쟁 전사자 추모의 벽.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4만 3천여 명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더글러스 엠호프/미 세컨드 젠틀맨/부통령 남편 : "그들의 이름은 지금부터 영원히 이곳 워싱턴 내셔널 몰에 새겨질 겁니다."]
그런데 이 명단이 무더기로 잘못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할 바커/역사학자/한국전 참전용사 아들 : "전사자 명단은 오류로 가득합니다. 어떤 경우엔 7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죠. 약 1천 명의 이름에서 맞춤법 오류가 발견됐습니다."]
프레드릭 베어 상병은 엉뚱하게 볼드로 성이 바뀌었고, 베어 일병도 황당하긴 마찬가집니다.
미국 최고의 무공훈장인 명예 훈장을 받은 길렌 중사와 동료를 구하고 헬기가 격추돼 숨진 쾰시 중위의 이름도 잘못됐습니다.
이렇게 이름의 철자가 틀린 이들은 파악된 것만 1천여 명.
명단의 오류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전사자 5백 명의 이름은 누락 된 반면 사고로 사망한 2백 명의 이름은 올라갔습니다
한국전에 참전하지도 않았거나 살아 돌아와 최근에 타계한 이들의 이름도 새겨졌습니다.
[할 바커/역사학자/한국전 참전용사 아들 : "미 국방부에 24년 전에 처음으로 전사자 명단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렸습니다. 그들은 고치겠다고 약속했어요.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미 국방부는 KBS에 명단의 오류를 알고 있다며 매우 유감스러운 실수다, 적절한 추가와 수정을 통해 실수를 바로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추모의 벽 건립에 들어간 돈은 300억 원.
대부분 우리 정부와 국민들의 모금으로 마련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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