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줄이기’가 핵심인데…준비 안된 광주
[KBS 광주] [앵커]
광주 탄소중립의 핵심은 자동차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이라는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기후 위기가 심각하니 걷거나 자전거를 타자는 구호만으로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결국 자동차를 안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건데, 실태는 어떨까요?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주요 길목인 광주여대 앞 교차로입니다.
2012년 연간 교통량이 승용차 환산 단위로 9만 7천여 대였는데 2021년에는 20만 대를 돌파했습니다.
같은 시기 광주 교차로 대부분의 교통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자동차가 많아진 것도 있지만, 넓은 도로가 오히려 차량을 불러 모으는 '유발 수요'가 나타났다고도 해석됩니다.
[김항집/광주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2순환도로, 앞으로 3순환도로를 중심으로 자동차 중심적인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탄소중립 도시 구조, 저감 체계는 아직은 조금 미약한 것이 아닌가."]
대중교통의 수송 분담률은 떨어지고 승용차는 높아지는 것 역시 자동차 중심의 도시 계획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김진유/경기대학교 스마트시티공학부 교수 : "우리의 도시 계획에서는 차량이 어떻게 하면 잘 소통이 되겠느냐 차량이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다니겠느냐 이거에 굉장히 포커스가 맞춰져 왔었죠."]
차가 다니기 편할수록 사람과 자전거는 불편합니다.
2021년 광주시민권익위 조사 결과 광주 시민의 보행 환경 만족도는 60점을 못 넘었습니다.
광주 자전거 도로는 총 길이 6백60여 킬로미터지만 80% 가까이는 보행로 겸용이고, 파손 구간이 150킬로미터가 넘습니다.
[김광훈/광주시 자전거정책자문관 : "광주는 지형적 관점에서 봤을 때는 자전거 타기에 아주 좋은 지형입니다. 그 지형을 잘 활용해서 자전거 도로가 정비가 돼 있고 깔았는가에 대한 부분은, 저는 여전히 '빵점'이다."]
자동차 이용을 줄여 탄소중립이라는 목표에 다가서려면 도시의 설계도부터 다시 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양창희 기자 (shar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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