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리스가 500만원? 이러니 이케아 가지” 착한 가격 우기는 ‘침대’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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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침대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최근 공식 자료를 통해 주력 제품이라 예로 든 모델들이다.
지난 2일 시몬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품 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에이스침대가 작년 제품 가격을 최대20% 올렸다고 비교했다.
실제 양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주력 제품이라고 공개 언급한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라지킹 투매트리스 기준)는 524만원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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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국내 침대업계 1, 2위인 에이스침대와 시몬스가 최근 공식 자료를 통해 주력 제품이라고 예를 든 모델들이다.
위는 에이스침대의 ‘하이브리드테크’이고, 아래는 시몬스의 ‘윌리엄’이다. 현재 얼마에 살 수 있을까?
두 제품 동일하게 생산하는 제품 사이즈(1800*2075, 투매트리스) 기준,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는 524만원, 윌리엄은 942만원이다.
킹 사이즈(1670*2075) 원매트리스 기준으론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는 354만원이고, 윌리엄은 이보다 더 큰 사이즈(1700*2075) 원매트리스 기준으로 689만원이다.
에이스와 시몬스의 공개 저격 신경전을 두고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서로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선 누가 덜 올렸느냐고 공개 재판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 기업들은 형과 동생이 나눠 경영하는 침대업계 1, 2위의 ‘형제 기업’이다.
이케아 등 글로벌 저가 가구 브랜드가 빠르게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 와중에 매트리스값만 500만원대 이상에 이르는 국내 1, 2위의 형·동생이 서로 저렴하다고 주장하는 셈. 이 공감하기 어려운 싸움을 지켜보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결국 자명하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의 공개 신경전은 시몬스에서 시작됐다. 지난 2일 시몬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제품가격 동결을 발표하면서 에이스침대가 지난해 제품가격을 최대 20% 올렸다고 비교했다.
일주일 뒤 에이스침대도 보도자료를 내며 시몬스를 공개 저격했다. 에이스침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5년간에이스침대는 2차례 가격을 인상했으나 시몬스는 6차례 올렸다”는 것.
그러면서 주력 제품의 가격인상폭도 비교 공개했다. 에이스침대의 베스트셀러 ‘하이브리드테크’, 시몬스의 ‘윌리엄’ 등을 거론하며 “하이브리드테크는 약 30~33% 인상됐고 윌리엄은 65~87%가량 인상됐다”고 밝혔다.
목적은 시몬스 가격인상폭이 크다는 걸 보여주기 위함이지만 불가피하게(?) 에이스침대의 가격 역시 30% 이상 인상됐다는 것도 공개 고백한 셈.
소비자로서는 어느 회사 제품이든 5년 사이 큰 폭으로 제품가격이 오른 것이다. 실제 양사 공식 온라인쇼핑몰에 따르면, 에이스침대가 주력 제품이라고 공개 언급한 하이브리드테크 레드(라지킹 투매트리스 기준)는 524만원에 판매 중이다. 30% 인상 가격임을 고려하면 5년 사이 120만원가량 가격이 오른 꼴이다.
같은 제품의 원매트리스는 2017년 318만원에서 5년 사이 425만원으로 인상했다.
시몬스 매트리스 윌리엄은 라지킹 원매트리스 기준으로 68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에이스침대 언급대로 이 가격이 87% 인상된 가격이라면 5년 전엔 367만원가량에 판매했다는 얘기다.
무엇이 더 올랐든 소비자 반응은 싸늘하다. 최근 이케아에서 매트리스를 구매했다는 박모(42) 씨는 “물론 좀 더 편할 수 있겠지만 수백만원 이상 지불할 가치는 없을 것 같다”며 “국내 침대 가격이 비싸도 너무 비싼 느낌”이라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36) 씨도 “같은 브랜드라도 매장마다 가격 차가 크고 정확한 가격조차 알기 어렵다”며 “이케아에서 사거나 요즘 주변에선 매트리스 렌털도 많이 이용한다. 월 2만~3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했다.
이케아의 경우 포켓스프링으로 제작된 매트리스도 100만원이면 구매 가능하다. 매트리스 렌털은 다양한 렌털업체에서 서비스 중인데 평균 월 2만~3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코웨이나 SK렌탈 등 주요 렌털업체가 매트리스사업에 뛰어든 상태다.
심지어 두 회사는 형제가 운영하는 회사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대표가 창업주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이고, 시몬스침대의 안정호 대표는 안 회장의 차남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피가 큰 침대 특성상 수출보다는 내수시장 비중이 절대적이고 내수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이케아 등 해외 브랜드의 공세를 이겨내기 위해서라도 최근 업계 1, 2위의 공개 다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토로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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