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바이든 부통령 시절 기밀문서,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호재 잡은 공화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의 부통령 재임 시절 기밀문서가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돼 법무부가 수사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다량의 기밀문서를 유출한 의혹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9일(현지시간) CBS·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들은 지난해 11월 워싱턴의 ‘펜 바이든 외교·글로벌 참여센터’에서 기밀문서를 포함한 정부 문서를 발견했다. 이곳은 부통령에서 퇴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2020년 대선 출마 전까지 사용한 개인 사무실이다. 바이든 대통령 측 변호사 리처드 사우버는 성명을 내고 사무실 짐정리를 하다 문서를 발견했고, 백악관이 곧바로 이를 국립문서보관소(NARA)에 보고해 다음날 서류를 이관했다고 밝혔다. 사우버는 발견된 기밀 자료가 국립문서보관소의 제출 요구 목록에는 없던 것이라며 앞으로도 수사에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은 존 라우시 주니어 시카고 연방검사에게 이 문제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라우시 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이며, 연방수사국(FBI)도 수사에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과 워싱턴포스트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기밀 표시가 된 문서는 10건 미만이라고 전했다.
기밀문서의 내용이나 이 문서들이 바이든의 개인 사무실에서 발견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바이든의 개인 사무실에서 문서가 발견된 시기는 갈런드 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 수사를 위해 잭 스미스 특별검사를 임명한 때와 비슷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자택에 대한 FBI 압수수색을 “정치적”이라고 비난해온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을 제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임스 코머 하원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밀문서를 실수로 집이나 다른 곳으로 가져간 것에 매우 비판적이었는데, 지금 보니 그도 똑같은 일을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FBI는 바이든의 많은 집을, 어쩌면 백악관까지 언제 수색할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에서 불거진 이번 사건을 놓고 미 정치권은 열띤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워싱턴포스트는 기밀문서 제출 요구에 불응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 측은 발견 후 자발적으로 문서를 이관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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