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전남…선거구 획정 ‘촉각’
[KBS 광주] [앵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제도 개편 논의가 한창인데요.
전남은 의석수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구수가 줄면서 인구 하한선에 미달하거나, 위태로운 선거구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옛 여수시청이 있던 여서동 등 18개 동이 합쳐진 여수시 갑 선거구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이 선거구의 인구수는 12만 5천 99명.
지난 총선 기준 인구 하한선인 13만 9천 명에 한참 못 미칩니다.
여수시 전체 인구수도 지난해 말 27만 4천 765명으로 인구 상한선 기준인 27만 8천 명에 미달합니다.
여수시 갑·을 선거구가 합쳐질 경우 전남 10개 의석수 중 1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의석수 유지를 위해 여수를 순천과 통합해 세 개 선거구를 만들거나, 순천광양곡성구례, 고흥보성장흥강진 선거구 등을 쪼개고 붙이는 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해남완도진도 선거구도 지난해 10월 기준 14만 3천여 명으로 인구 하한선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합구나 분구는) 현실적으로 보면 소지역주의, 예를 들어서 순천과 곡성에서 어느 쪽 인구가 많고 어느 쪽 출신이 나오느냐, 라는 식의 경쟁으로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죠."]
지난해 말 인구수가 21대 총선 기준 인구 상한선을 넘긴 순천시가 제대로 분구될 지도 관심입니다.
순천은 지난 총선 당시 해룡면만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편입해 갑을 선거구로 분구됐습니다.
주민들은 기형적인 선거구 쪼개기로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반발해왔습니다.
[오승용/킹핀정책리서치 대표 : "이번에도 특정 지역을 위해서 순천 분구가 좌절된다면 엄청난 박탈감이 있을 수밖에 없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클 것이라고 봅니다."]
광주의 경우 인구 하한선에 가까운 광주 서구을 등은 서구갑과의 선거구 조정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구제 개편 논의도 변수가 되고 있습니다.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은 오는 4월.
의석수 감소와 선거구제 개편 논의에 따른 현역 의원과 입지자들의 정치적 셈법 속에 올해도 선거구 획정은 법정 시한을 넘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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