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태국서 검거

류선우 기자 2023. 1. 10.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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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중 해외로 도피한 김성태 전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혔습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우리 시간으로 오늘(10일) 오후 7시 30분쯤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그는 지인들과 골프를 치려고 골프장에 갔다가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그는 지난해 5월 말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태국으로 거처를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 중이었습니다.

도피 초기에는 쌍방울 임직원 등을 동원해 한국 음식을 조달받는 등 '호화 도피'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하는 한편, 김 전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한 수백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임의 처분하지 못하게 동결하는 등 신병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김 전 회장은 여권 무효화로 태국에서 추방되는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만약 그가 국내 송환을 거부하는 소송을 제기하면 국내 입국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그는 현재 수원지검이 수사 중인 쌍방울 그룹의 각종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힙니다.

수원지검은 ▲ 배임·횡령 ▲ 전환사채 관련 허위 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 대북 송금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들 의혹은 대부분 김 전 회장이 쌍방울 그룹을 총괄하던 시기에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수사에서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 전 회장이 국내로 송환돼 조사가 시작되면 1년 넘게 진행된 검찰의 관련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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