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 정시 지원자 1명도 없었다
‘미달’ 68곳 중 59곳도 지방
2023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는 수험생이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정시 최종 경쟁률을 공개한 208개 대학(일반전형 정원 내 기준, 예체능·종교 관련 대학 제외)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인문계열에서 16개, 자연계열에서 10개 학과는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이 학과들의 모집인원을 모두 합치면 445명이다.
정시 지원자가 0명인 학과는 2020학년도 3개에서 2021학년도 5개, 2022학년도 23개 등으로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원자가 0명인 학과의 원래 모집인원은 2020학년도 4명, 2021학년도 26명, 2022학년도 258명, 2023학년도 445명 등이다. 정시모집에서는 3번의 지원 기회가 있기 때문에 통상 경쟁률이 3 대 1 미만이면 ‘사실상 미달’로 간주하는데, 이를 넘어서서 지원자가 없는 대학도 늘고 있다. 올해 경쟁률이 3 대 1에 미치지 못하는 대학은 68곳으로 이 중 59곳이 비수도권 대학이다.
지원자가 0명인 학과도 모두 비수도권에 몰려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지역 10개 학과, 경남지역 4개 학과, 전남지역 4개 학과가 지원자 0명을 기록했다. 서울과 수도권, 세종·대전·대구·광주·울산·제주에는 지원자 0명인 학과가 없었다.
지방대들은 수시모집에 집중하면서 정시 모집인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충원난은 내년에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국의 고3 학생 수는 43만명가량이었지만 내년에는 41만명선으로 줄어든다. 올해 고3 학생들이 태어난 2005년의 출생아 수는 2010년 이전 역대 최저치였다. 신입생 모집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상적 학사운영이 불가능해져 재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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