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총상 입은 美 20대 교사, 학생들 먼저 대피시켰다

김민정 기자 2023. 1. 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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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넥 초교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
중상 입었지만 위험한 고비 넘겨
지역 경찰서장 “그녀는 영웅”

“그녀는 경찰이고 영웅이었다.”

6살 학생에 피격당한 미국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

9일(현지 시각) 미 버지니아주 뉴포트뉴스시의 경찰서장이 최근 지역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에 대해 설명하던 중 교사 애비게일 주어너(25)를 ‘영웅’이라고 칭송했다. 20대 여성 교사인 주어너는 학생이 쏜 총에 가슴을 맞아 중상을 입은 뒤에도 실신 직전까지 아이들의 안전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수사 내용에 따르면, 지난 6일 리치넥 초등학교에서 6살 학생이 수업 중 교사 주어너를 권총으로 쐈다. 학생이 주어너를 향해 구경 9㎜ 권총을 겨누자 주어너가 이를 뺏으려 했지만 아이는 방아쇠를 당겼다. 총알은 주어너의 손을 관통한 뒤 가슴 윗부분에 맞았다. 경찰은 “총격은 의도적이었다”며 “동기에 대해 조사 중이지만, 총격 전 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어떤 언쟁도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상황은 학교 CCTV 영상에 담겼다. 총격 후 교실에서 20명 안팎의 아이들이 빠져나와 복도를 달렸고 주어너는 마지막에 나왔다. 그녀는 복도를 따라 걷다가 다시 교실로 향했다. 고통이 심한데도 남은 아이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하려 한 것이다. 이후 그녀는 도움을 청하려 행정실로 가던 중 한 학부모에게 목격됐다. 학부모는 “그녀가 ‘911에 전화해 달라, 총에 맞았다’고 말한 뒤 기절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병원 이송 당시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으나 현재 고비는 넘겼다.

경찰에 붙잡힌 ‘6세 총격범’은 어머니의 권총을 가방에 넣어 학교에 가져온 것으로 밝혀졌다. 학생은 구금 상태로 경찰 조사와 정신 건강 검사 등을 받고 있다.

버지니아주 출신인 주어너는 2019년 제임스 매디슨대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2020년 같은 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총격 소식 이후 주어너의 평소 모습을 아는 사람들은 그녀의 쾌유를 빌며 온라인에 글을 올렸다. 한 학부모는 “그녀는 우리 아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이며 아이들에게 매우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며 “때로 ‘너의 미소는 전염성이 있어’ 같은 메모를 아들 가방에 넣어두었다”고 했다. 고교 친구는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녀는 ‘도움의 손길’로 늘 기억에 남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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