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없는 죄 조작” 자신감…비명계 ‘방탄 옳나’ 비판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2023. 1.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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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수사 줄줄이 대기…‘체포동의안’ 제출 임박 전망도
사법 리스크 커질수록 ‘당과 분리 대응’ 주장 힘 받을 듯
12시간 조사 마치고 귀가하는 이재명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12시간 동안 검찰 조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나서며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검찰 포토라인에 서서 “없는 죄를 조작하는 사법 쿠데타”라고 검찰을 규탄했다.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피의자로 섰지만 무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 체포동의안 제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심을 잡으려면 당과 이 대표를 분리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본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자신에 대한 수사는 “정치검찰의 사법 쿠데타”라며 의혹을 부정했다. 그는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며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가 검찰 포토라인에 선 배경에는 무죄 입증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이 대표는 성남시가 기업 편의를 봐준 것과 성남FC 광고를 받은 것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성남시의 적법한 행정과 성남FC 임직원들의 정당한 광고 계약은 관계도 없는데 서로 엮어서 부정한 행위처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지도부와 의원 40여명을 대동했다. 당이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에선 이 대표가 자신의 사법 리스크 방어에 당을 동원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영선 전 민주당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한 번쯤은 (검찰에 출석할 때) ‘나 혼자 가겠다. 그러니까 아무도 오지 마라’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법 리스크는 더욱 노골화될 수 있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명계 김남국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검찰이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무조건 구속영장을 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되면 부결시킬 가능성이 크다. 부결 시 ‘방탄 프레임’은 당에 큰 정치적 부담을 지울 것이다.

이 대표 수사 정국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당대표실 압수수색, 이 대표 2차 소환 등 검찰의 후속 대응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대표가 검찰의 2차 소환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사안마다 검찰 수사에 응할지는 판단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상 초유의 현직 제1야당 대표 검찰 출석에 일단 단일대오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비이재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지키기에 당력을 소진하다가 민심이 떠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대표로선 검찰의 ‘함정 수사’에 맞서며 방탄 프레임으로 인한 민심 이반과 당내 반발도 막아야 하는 난국을 만났다.

김윤나영·신주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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