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대학 지켜온 가로수 벌목...이유는 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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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라타너스는 생장 속도가 빠르고 대기 정화 효과도 좋아 그동안 가로수 수종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앵커>
이때문에 도심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심겨진 플라타너스는 적당한 때 수종 교체 문제가 불거질수 밖에 없습니다.
80여 년 동안 청주 교대 입구를 지켜 온 가로수들이 불과 20여 분 만에 앙상하게 변했습니다.
또한 뿌리가 옆으로 퍼져 자라는 특성이 있어 가로수 주변 보행로가 파손되는 등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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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플라타너스는 생장 속도가 빠르고 대기 정화 효과도 좋아 그동안 가로수 수종으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수령이 오래되면 속이 비는 동공현상이 나타나 각종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데요,
이때문에 도심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심겨진 플라타너스는 적당한 때 수종 교체 문제가 불거질수 밖에 없습니다.
청주는 플라타너스가 유독 많이 심겨져 있는데, 청주 교대에서 그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굴삭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작업자들이 전기톱으로 큰 나무를 잘라냅니다.
가지가 여기저기 잘려나갔고, 밑동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80여 년 동안 청주 교대 입구를 지켜 온 가로수들이 불과 20여 분 만에 앙상하게 변했습니다.
1941년 대학 개교와 함께 심어진 플라타너스.
대기오염에 강하고 생육이 빠르다는 이유로 교정 입구 가로수로 선택됐고,
아름드리 나무와 풍성한 이파리는 주민들에겐 더없이 좋은 산책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령이 오래되면서 나무속이 까맣게 썩거나 속이 비어 있는 동공 현상이 나타났고,
최근 들어서는 바람에 가지가 부러지는 일도 속출했습니다.
<인터뷰> 이동진 / 청주시 성화동
"산책을 자주 다니는데, 바람 불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 나무가 오래돼서 나뭇가지가 부러져서 떨어지기도 하고 (걱정이 되죠.)"
또한 뿌리가 옆으로 퍼져 자라는 특성이 있어 가로수 주변 보행로가 파손되는 등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기자>
"보시는 것처럼 수령이 오래되면서 나무 뿌리가 파고들어 보행로가 울퉁불퉁한 상황입니다."
<인터뷰> 천은비 / 청주시 수곡동
"밤에 다니면 뿌리 때문에 솟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불편 하긴 했거든요."
안전 문제가 제기되자 대학당국은 학교 역사와 함께 해온 플라타너스 30그루를 모두 베어내기로 했습니다.
대신 학년별로 단체 사진 이벤트를 열어 추억을 남기고, 지역 주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추억 공모전도 열었습니다.
<인터뷰> 이남현 / 청주교대 시설팀장
"작년부터 안전사고 발생 위험 때문에 학교 측에서도 많은 논의가 있었고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일단은 안전이 제일 중요하니까 안전을 위해서 (결정하게 됐습니다.)"
낭만의 상징이었다 애물단지로 전락한 플라타너스.
허전해진 교정길에 학교 측은 오는 3월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새로운 가로수를 심을 계획입니다.
CJB 김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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